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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문제연구기관실시 다채로운교육프로그램/부부사랑/갈등은 대화로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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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문제연구기관실시 다채로운교육프로그램/부부사랑/갈등은 대화로푼다

입력
199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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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바꾸기체험등 통해 “일심동체” 확인/「부부성장과정」·「가족대화의 밤」등 성황 최근들어 이혼사유로 가장 많이 꼽히는것이 「성격차이」다. 성격이란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이고 성장배경과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살다보면 다툼과 갈등이 생기는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 즉 참다운 대화의 부재다.

 솔직한 대화의 부족은 파경에 이른 부부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여러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우리나라 부부들은 대화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대화내용도 자녀문제정도가 고작이고 대화방식도 매우 서툴다.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솔직한 자기표현과 민주적인 의사소통의 경험이 많지 않은 탓이다.

 부부간의 대화에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는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대화훈련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아직 높지 않지만 가족문제를 연구하는 몇몇 민간기구들에서 소규모로나마 대화법을 중심으로 한 부부교육을 실시,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부부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기관을 소개한다. 

 ▲서울시 가정상담소(소장 김효남)=89년부터 매년 한차례 스물다섯쌍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1박2일일정의 「가족대화의 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먼저 성격진단 검사를 실시, 서로의 차이점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뒤 소집단토의 역할극 오락등을 통해 부부간의 대화를 증진시킬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도록 유도한다. 3개월과정의 「가족대화훈련교실」도 있다.

 ▲성장상담연구소(소장 이종헌)=87년부터 한해 두세차례씩 「부부성장과정」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미 하워드 클라인벨박사가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에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고부갈등 자녀교육문제등을 접목했다. 남편과 아내의 역할바꾸기체험, 성생활에 대한 솔직한 대화등의 과정을 거쳐 부부가 함께 새로운 결심과 실천과제를 담은 새결혼서약서를 작성하는것으로 마무리된다. 1박2일일정으로 수강료는 한쌍당 10만원. 

 ▲가톨릭ME(MARRIAGE ENCOUNTER·부부일치운동)본부=스페인 가브리엘 칼보신부가 제창한것으로 국내에는 76년부터 도입됐다. 결혼후 5년이 지난 부부들을 대상으로 결혼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위해 마련된 재교육프로그램. 한회에 서른쌍의 부부가 참가하며 매주 금∼일요일 2박3일코스로 피정의 집에서 진행된다. 비신자부부도 참여할수 있다.  

 ▲이화여대 가정관리학과(최혜경교수팀)=자체 연구개발한 「신혼부부 교육프로그램」을 지난해 10월부터 두차례 실시했다. 부부 각자의 자기진단, 서로에 대한 불만 토로, 상대방에 대한 기대표현, 부부간의 대화법 점검등 4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며 1개월과정을 마친뒤 교육내용을 직접 실천해보고 성과를 점검해 볼수 있도록 2개월동안의 과제를 제시한다. 

 ▲한국심리상담연구소(소장 김인자)=별도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부모교육프로그램인 PET(PARENT EFFECTIVE TRAINING)과정을 부부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가치관대립등 갈등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의사소통기술을 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15∼20명단위의 소그룹으로 실시하며 매주1회씩 3개월과정이다.【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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