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치참여확대는 인재발굴양성부터”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는 세계 여성의 공통된 관심사입니다. 정치참여문제가 여성계의 최대과제로 떠오른 올해 여성의 정치참여율이 특히 낮은 아시아·태평양국가 민간단체들의 연대활동이 이뤄지게 돼 무척 반갑습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소장(50·정치학박사)은 17∼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여성의 정치참여확대를 위한 제1차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출국했다.
「전략회의」는 그동안 아·태지역 여성단체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온 아시아재단에서 마련한 자리로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중국 태국등 아·태지역 18개국 민간단체 대표들이 참석, 향후 활동방향과 공통의 실천과제를 모색한다.
『법 제도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능력있는 여성정치지도인력을 발굴, 훈련하는 일』이라고 말한 손소장은 『이번 회의에서 이 문제가 국제연대사업의 주요과제로 채택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95년 지방의회·자치단체장선거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는 손소장은 요즘 자신의 소신대로 여성정치인 육성방안을 마련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내달15일 문을 여는 「여성정치상담실」로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에서 자금 전액을 후원한다. 출마를 원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직 경제력 연설능력등 선거와 정치활동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한사람씩 면밀히 분석, 부족한 부분을 집중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것은 출마할 지역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한가지씩 선정, 지금부터 주민들과 함께 지역운동을 펼치도록 하는 이른바 「생활정치운동」이다. 손소장은 이 운동이 후보자신의 리더십훈련은 물론 남성들에 비해 크게 뒤지는 조직과 인맥도 확보하고 유권자들에게 여성의 능력과 열의를 보여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낼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 실시되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경우 현재로서는 마땅한 후보가 없을뿐 아니라 당선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것이 현실적인 평가다. 그러나 손소장은 철저히 준비한다면 지방소도시 시장과 구청장 몇자리 정도는 가능하리라고 보고 지방행정 경험이 있는 22명의 여성동장들을 대상으로 개별면담을 통해 후보물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손소장은 『첫 지방의회 여성의원들이 지난 2년간 열심히 뛴 결과 정치인으로서 여성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고 여성의 정치참여확대가 깨끗한 정치실현의 지름길이라는 인식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이제는 전 여성계가 여성정치지도자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때』라고 말했다.【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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