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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강남포교원/불교 제모습 찾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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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강남포교원/불교 제모습 찾기 운동

입력
199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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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생애 의미있는날 기념합시다”/음력 8월8일 전법일/음력 3월6일 사리분배일/음력 4월15일 경전결집일 「입춘 칠석 동지 대신 전법일 사리분배일 경전결집일을 기념합시다」

 새해를 맞아 불교계 일각에서 부처님의 생애와 관련이 있는 날들을 찾아내 기념하자는 운동이 조용히 전개되고 있다.

 불교 조계종 강남포교원(원장 성열스님)이 중심이 되어 전개하고 있는 부처님의 생애기념일 찾기운동은 불교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로  이색적이면서도 그동안 민간신앙등과 너무 밀착되어 왔던 한국불교의 제모습 찾기작업의 한 흐름이라는 점에서 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사찰에서는 오래전부터 관습적으로 불교와는 별 관계도 없는 입춘, 칠석, 동지등 절기일을 중시해서 특별법회및 기도등의 불사를 벌여왔던것이 사실이다. 부처님의 생애와 관련해서는 불탄일(음력4월8일) 출가일(음력2월8일) 성도절(음력12월8일) 열반일(음력2월15일)등 나흘외에는 전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 운동의 주창자인 성열스님은 『불교는 역사상의 실존인물이었던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있는 만큼 부처님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절기일보다는 전법일 사리분배일 경전결집일등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에서 의의가 큰 날들을 찾아내 이를 모두 기념일로 정해 불자들이 기념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열 스님은 그동안 불교경전들을 검토한 결과 석가모니 부처께서 처음으로 다섯 비구들에게 설법을 시작했던 전법일은 음력 8월8일이며 부처님 열반후 사리를 분배한 날은 음력 3월6일, 또 가섭, 아난존자등 부처님의 제자 5백명이 모여 최초로 불경을 편찬했던 경전결집일은 음력 4월15일로 고증됐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범종단적으로 부처님의 생애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밖에도 여러가지 의미있는 기념일들이 보다 많이 찾아질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2년 서울 서초동에 강남포교원을 개설, 도심 포교활동의 개척자가운데 한사람인 성열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 한분만을 본존불로 모시고 관음신앙의 요소가 강한 천수경 독송을 하지 않으며 허례허식과 환경오염등 부정적인 요소가 적지않은 방생법회를 않고 대신 장학사업을 벌이는등 기존사찰과는 다른 독특한 신행방식을 고집하는등 신불교운동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강남포교원은 이밖에 이미 오래전부터 포교원재정의 완전공개및 신도들에 의한 자율적인 운영방식을 정착, 사찰행정의 민주화에도 앞서나가고 있는데 최근 12년간의 셋방신세를 청산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자체도량을 건립, 16일 첫 입주법회를 갖는다.【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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