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축산·생활폐수도 뒤범벅/“이 더러운 물을 먹다니…” 한숨/본사기자 함안 현지르포【마산=이동렬기자】 금호강 부근에서 유독폐수세례를 받은 낙동강 본류는 경남창녕군 남지읍 용산리 남강 합류지점을 지나면서 검붉은 빛깔을 확연히 드러내고 마산·창원등 경남지역 1백만 주민들의 식수원인 함안군 칠서면 용성리 칠서취수장에 이른다.
취수장주변은 「이곳이 식수를 생산하는 곳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농약병과 합성세제 빈병,쓰레기등이 곳곳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 취수구 벽은 붉은 빛깔로 얼룩져 강물의 오염이 얼마나 극심한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경남도는 15일 산하 공무원등을 동원해 칠서 취수장주변을 청소, 농약병 폐비닐등 1천91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각종 쓰레기를 수거했다.
벤젠 톨루엔등 유독성 물질이 검출된것이 당연하다는 느낌이다.
칠서정수장 주변 수질오염이 이같이 극심한것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흘러드는 악성 공장폐수에다 4상류지점에서 합류되는 남강상류의 공장폐수 축산폐수 생활오수등이 뒤섞여 유입되기 때문이다.
취수장주변 인근 늪지대는 농공단지 조성지구에 포함돼 부지정지작업이 진행중이고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일대 1백10만평에 들어설 칠서지방공업단지에는 전자 자동차 금속등 2백여개 업체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곳의 수질오염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취수장 하류 15지점인 창녕군 부곡면 청암리 임해진나루터 부근은 과거 물이 맑기로 소문난 곳이었다.
그러나 이곳도 주변에 대합공단등 각종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시커먼 공장폐수가 마구 쏟아지고 있고 축산폐수와 생활오수까지 합류돼 극도로 혼탁해지고있다.
임해진나루의 수질은 지난해 12월 BOD가 5·1▦으로 음용수 수질기준의 한계에 육박하고 있다. 부곡온천에서 유입되는 폐수 합류지점이기도 한 이곳은 온천폐수와 땟물 비눗물까지 온통 뒤집어 쓰고 있다.
부곡온천은 대형온천 숙박시설 25개와 상가 수영장 골프장등을 갖춘 국내 최대의 온천휴양지로 73년이후 하루 2만여명의 관광객들이 8천여톤의 폐수를 방류하고 있으나 하수처리시설은 전무하다.
더구나 이같이 오염이 심한 물을 정수하는 칠서취수장의 정수시설 또한 형편없다. 검사실은 시설부족으로 수질검사공인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원수 수질검사도 법적기준인 18개 항목에도 모자라는 16개 항목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정수시설 교체를 위해 침전지 오니수집기 및 트라프, 응집기 유입수문 교체, 액체염소 투입기 증설, 폴리염화알미늄투입기 교체등 시설 교체 및 장비보강이 시급한 실정이나 예산을 배정받지 못해 국내 최악의 정수장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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