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20㎞ 떨어진 심산유곡서 취수/시,수원지주변땅 매입 개발봉쇄 뉴욕은 물소비가 엄청나다. 인구7백30만명의 뉴욕은 하루 5백67만톤의 수돗물을 쓴다.
뉴욕의 수돗물은 맛과 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뉴욕 수돗물의 90%가 뉴욕시에서 1백20 떨어진 캐츠킬스산맥(애팔래치아의 일부)의 심산유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다.
이 물을 6군데의 저수지에 모은 후 끌어온다. 이 물은 미국의 다른 도시들의 수돗물과 달리 여과과정을 거치지 않고 공급된다. 나머지 10%의 수돗물만 뉴욕에서 50 떨어진 웨체스터 지역의 10여개 저수지에서 채수된다. 인구밀집지역을 거쳐나온 이물은 여과공정을 거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뉴욕을 끼고 흐르는 거대한 허드슨강을 뉴욕의 상수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시 환경보호국의 이언 마이클대변인은 『현재 허드슨 강물은 한방울도 상수원으로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질좋은 물을 공급하는 뉴욕시도 나름대로의 상수원 오염문제를 안고 있다. 연방환경보호청이 요구하는 오염방지 기준과 시정부가 시행하는 오염방지책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논쟁이 일어왔다.
즉 미국전국차원에서 동일한 수질오염방지기준을 적용하려는 환경보호청은 뉴욕시에 대해 캐츠킬스 산맥에서 끌어오는 물일지라도 물을 정화하여 공급하기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뉴욕시는 건설예산만 50억달러이상이 드는 여과시설을 갖추고 이를 유지하려면 엄청난 재정이 필요하다며 이를 미루어왔다. 그래서 뉴욕시는 여과시설대신 캐츠킬스지역의 상수원오염방지계획을 세움으로써 최근 이 문제에 대해 연방 환경보호청과 타협점을 찾았다.
뉴욕시의 프로그램은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사후책이 아니라 미리 오염을 막는다는 점에서 환경단체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또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여과를 통해서는 박테리아오염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는 사실도 이같은 뉴욕시의 프로그램이 지지를 받도록 하고 있다.
뉴욕시의 상수원보호 계획은 5천㎢의 캐츠킬스산맥일대 저수지 유역을 뉴욕시가 간접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골간을 이루고 있다. 저수지 유역에는 인구가 5만명정도밖에 살지 않아 큰 오염문제는 없다. 그러나 뉴욕시는 2000년까지 2억5천만달러 이상을 들여 저수지 주변의 땅을 매입하기로 했다. 즉 저수지주변을 개발하지 못하게 해야 오염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뉴욕시는 수원지유역에 직접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하거나 상류마을의 하수처리장에 대한 보조와 도시계획에 대한 지원을 통해 상수원보호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시 환경보호국은 앞으로 10년간 1억5천만 달러를 들여 5백∼6백명의 상수도 연구직원과 수원지감시직원을 고용하고 연구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뉴욕의 수돗물 공급은 수익자부담원칙 아래 이루어진다. 마이클 대변인은 『2천8백ℓ의 물을 쓰는 경우 상수도세 1달러1센트와 하수도세 1달러62센트를 납부해야 한다』며 『현재 수돗물생산비는 전액 수도세로 충당되고 있다』고 말했다.【뉴욕=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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