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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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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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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화란 무엇인가. 국제화에 대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이 문제를 두고 벌써부터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구화니 세계화니하는 용어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21세기의 세계전망에 이르기까지 다루는 각도도 여러 갈래이고 방식도 다양하다. ◆국제화시대에 첨병노릇을 해야하는 외무부같은 부처에서는 직원들끼리 모여 토론을 벌이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다. 학술 연구기관이나 경제 사회단체에서 벌이는 세미나는 수도 없이 많다. 언론매체를 통해 좌담회니 대담이니 하는 기획물도 연일 나오고 있다. ◆국제화라는 거창한 주제에 걸맞게 토론에 나서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름난 사람들이다. 내로라하는 국내의 유명인사들이 여기 저기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이나 명사들도 적지않게 등장하고 있다. 과연 세계화 지구화 시대가 왔음을 실감케 한다. ◆그런데 그들의 얘기는 대개 비슷비슷하다. 얼마전 김영삼대통령이나 이기택민주당대표가 연두회견에서 제시한 내용이나 다름없다.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법과 제도와 관행을 고쳐야 한다. 행정규제를 풀어야 한다. 사회간접자본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고급전문두뇌양성이 관건이다. 기초과학 신소재개발이 중요하다. 국민학교 때부터 영어를 가르쳐야한다는 등등…. ◆모두가 옳은 말들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그 숱한 인사들의 얘기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어느 일본상사의 서울지사장(한국인)이 며칠전 TV심야토론에서 평범하게 던진 한마디가 아닌가 한다. 그는 거창한 이론이나 정책보다도 국제화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 신용 성실」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그것만 인정받으면 그만 아니냐는 것이다. 듣고보니 정말 그런것 같다. 그것만 확실히 인정받는다면 영어를 못한들 어떠랴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진리는 먼데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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