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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러 한인들/연해주에 「한인촌」 복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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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러 한인들/연해주에 「한인촌」 복원 추진

입력
199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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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분규로 생존권위협 집단 거주지 절실/지명 「수찬」 확정… 건설사업 고국도움 요청 러시아 연해주에 살다가 스탈린집권당시 중앙아시아로 소개(소개)됐던 한인들이 러시아의「고향」에 한인촌을 다시 세우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1870년대 최초의 러시아 이주한인들은 연해주의 황무지를 일구어 수청이라는 지명을 붙이고 살았으나 1937년 러시아정부는 이들을  강제이주시키고 지명까지 빨치산스크로 바꾸어버렸다. 

 한인들이 새로운 한인촌 건설을 서두르는 이유는 구소련 지역의 민족분규때문. 배타적인 회교민족주의 등쌀에 생존권을 위협받은 한인들이 뿔뿔이 흩어지자 집단거주지마련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러시아한인돕기모임」(회장 이광규서울대 인류학과교수) 주선으로 16일 입국하는 「수찬한인 소구역추진위원회」위원장 김블라디미르씨(66·연해주 빨치산스크시)는 한인촌조성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김씨는 91년 빨치산스크시의 25㏊를 시정부로부터 40년 기한으로 임차,「수찬」(수청의 러시아식 표기)이라는 지명을 정하고 한인촌조성에 노력해왔다. 김씨는 2주일의 체한기간에 한인촌 건설사업을 알리며 고국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순조롭게 이루어지던 한인촌조성계획은 최근 재정난에 부딪쳤다. 35만여명의 중앙아시아 거주한인들중 선발대격인 이주희망자 2백50여명이 1만루블씩 내놓았으나 살인적 인플레이션으로 돈가치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광규 「러시아한인돕기 모임」회장은 『수찬 한인소구역건설은 중앙아시아 한인들의 애틋한 소망』이라며 일반국민은 물론 정부차원에서 이 일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기를 희망했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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