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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법대 졸업생이 건대 수석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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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법대 졸업생이 건대 수석합격

입력
199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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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 안맞아 휴학·복학 거듭… 고시와도 결별/컴퓨터에 취미… “마음에 드는 일 하게돼 뿌듯”/공대전산과 서대인씨 13일 발표된 94학년도 건국대수석합격자는 92년 8월 서울대법대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컴퓨터 공부를 해 오다 30세에 다시 대입시에 도전, 공대 전자계산학과에 지원한 서대인씨(서울고졸·서울관악구 신림동 231의 35)로 밝혀졌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서울대법대를 졸업했으나 진실로 마음에 맞는 일을 하고 싶어 다시 도전했다』는 서씨는 지난해 8월 응시한 1차대학수능시험에서 2백점 만점에 1백85.2점으로 전국 5백위권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얻어 이날 영광을 차지했다.

 서씨는 85년 서울대 법대 입학당시도 학력고사성적 3백15점으로 우수한 편이었으나 전공이 적성에 맞지않아 여러차례 휴학한 끝에 8년만에 졸업했다.

 서울대 2년 재학시절 친구들과 함께 행정고시 재경분야에 응시, 1차 시험에 무난히 합격하고도 끝내 전공과목에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다 봉제공장에 취직, 공원노릇을 하며 고시공부와의 결별을 시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90년 2학기에는 여산고전연구소란 한문서당에 입교, 「춘추좌씨전」 「삼국지」에 심취한 뒤 한자를 전산화할 필요성을 깨닫고 전문서적을 구입해 연구에 몰두해오다 한계를 느껴 전산관련 학과를 선택했다.

 서씨는 문과출신이어서 수학과 물리과목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학원을 찾아가 수강하고 나머지 언어영역등은 서울대도서관에서 하루에 6시간씩 집중적으로 공부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안양에 사는 큰형에게 대학입시 준비를 한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신림동에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6만원짜리 단칸방을 얻어 고3생 과외교습을 해 생활해왔다고 털어놨다.

 『전남 해남에서 농사를 지으며 돌봐준 부모의 뜻에 어긋나게 행동해 늘 죄스러웠다』는 서씨는 『무엇보다 어머니 생일에 수석합격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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