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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행정 과연 있나”/영남주민 「발암수돗물」 경악·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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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행정 과연 있나”/영남주민 「발암수돗물」 경악·분노

입력
199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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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서 「간접살인」 방관” 비난/시민단체 “수도요금 거부운동”【부산·대구·마산= 유명상·김창배·이동렬기자】 낙동강물에서 암모니아성 질소에 이어 발암물질 벤젠과 유독물질 톨루엔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영남지방주민들은 분노와 울분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끓여 마시면 안전하다』는 환경처의 말도 반신반의하며 『우리나라에 과연 상수도행정이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은 『91년에 페놀사건이 났을 때 정부가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수립한 대책대로만 됐더라도 이런 일은 없었을것』이라며 국민을 도외시해온 부처이기주의와 정부의 추진력 부족을 탓했다. 특히 시민환경운동단체는 수도요금 납부거부운동 추진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시민연합은 수질오염사고의 원인을 자체조사한뒤 부산시의 중대한 과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시민운동단체와 연계, 수도료 납부거부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 단체의 여성위간사 송영경씨(33)는 『발암물질을 배출한 악덕업소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색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수처리기술연구회회장 강롱태교수(동아대·정수처리)는 『지난해 낙동강원수에 대한 암모니아 질소농도를 측정한 결과 올해초보다 오히려 측정치가 높았었다』며 『암모니아 질소만이 아니라 벤젠 톨루엔도 오염원인으로 예견됐었다』고 말했다.

 부산환경연합 구자상사무국장도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낙동강보존협회 사무국장 박청길교수(수산대)는 『각종 공단에서 발생한 폐수로 인한 낙동강오염은 오래된 일인데도 정부의 안일한 자세 때문에 발암물질검출이라는 엄청난 사태가 재발했다』며 『낙동강유역일대 폐수배출업체의 조속한 이전이 이뤄져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 화성아파트에 사는 주부 박순옥씨(56)는 『수돗물에 발암물질이 유입되도록 행정당국이 방관한것은 간접적인 시민살인행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문창식씨(31)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철저히 원인규명을 한뒤 배출업소를 색출, 엄단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산시 합포구 신포동 73의2 정정문씨(29·여)는 『냄새나는 수돗물도 견디기 힘든데 발암성 물질까지 함유된 수돗물을 어떻게 마실 수 있겠느냐』며 『정부의 무성의한 대책에 진저리난다』고 분개했다.

 경남도는 도지사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 이날 하오 9시 벤젠 및 톨루엔 검출에 따른 음용수관리요령을 29개 시군에 전달하고 식수는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당부했다. 경남도는 또 마산MBC와 창원KBS의 협조를 받아 「벤젠과 톨루엔은 끓이면 증발되므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TV자막을 9시뉴스이후 5분간격으로 계속 내보내고 있다.

◎“식수 꼭 끓여마셔라”/경남도 시·군에당부

경남도는 도지사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이날 하오 9시 벤젠 및 톨루엔 검출에 따른 음용수 관리요령을 29개 시군에 전달하고 식수는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당부했다. 경남도는 또 마산MBC와 창원KBS의 협조를 받아 「벤젠과 톨루엔은 끓이면 중발되므로 인체에 무해하다」는 TV자막을 9시뉴스이후 5분간격으로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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