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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대권도전”이 대표 발언/민주 계파따라“당연”“경솔”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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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대권도전”이 대표 발언/민주 계파따라“당연”“경솔”엇갈려

입력
199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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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대권경쟁 시작” 성급한 분석까지 이기택민주당대표가 12일의 연두기자회견에서 「97년 대권도전」의사를 공식 천명한것을 놓고 당내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97년대권가도를 향한 민주당내 장기레이스의 막이 올랐다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당내에서 계파별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 주류측에서는 『이제 그정도의 표현은 할수 있는것 아니냐』면서 당연스럽다는 반응이다. 당내 최대계보모임인 내외문제연구소(구동교동진영)측에서도 이대표의 발언에 대해 『시기상의 문제는 다소 있을지 몰라도 대표로서 그 정도 발언은 할수 있는것 아니냐』면서 담담한 표정이다.

 이대표의 대권도전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이대표는 지난해 관훈토론에서도 이미 같은내용의 발언을 했고 연말에는 자신의 사조직인 「통일산하회」송년회에서 회장인 강창성의원이 『이대표를 명실상부한 야당당수와 대통령으로 만드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자』고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대표의 측근들은 『이대표가 당내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인만큼 미리 이를 국민에게 알린다는 차원에서 그러한 발언을 했을것』이라고 말하고있다.

 그러나 비주류측에서는 이와 상반된 반응을 보인다. 이대표의 발언은 임시국회가 끝나기 전에는 전당대회와 당권및 대권문제등을 거론하지 않기로 한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을 깬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있다.

 김상현상임고문측은 『이대표의 대권도전발언은 차기전당대회에서 당권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당내용」의 비중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김고문측은 이대표의 발언에는 비주류측의 당권 대권역할분담론인 킹메이커론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담겨있다고 주장한다.

 차세대주자로서 대권도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정대철상임고문은 『그 양반(이대표)이 그렇게 하겠다는것은 대표로서 당연하지만 당의 정국운영방안을 밝혀야할 연두기자회견장에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내심 불쾌한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정고문은 이어『대권레이스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은 그런 분위기로 몰고 가는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중도를 표방하는 김원기최고위원은 『아무리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도 당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그런걸 답변하는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한 지방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권도전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해 이대표와 일전을 겨룰 것임을 분명히 천명해 놓은 상태이다.

 최근 이대표와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부영최고위원은 보다더 신중한 자세이다. 이최고위원은 『당대표로서 대권도전의사를 밝히는것은 개인의 자유의사』라고 말하면서도 『대선이 4년이나 남았는데 그 문제를 거론해 의외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을것』이라고 은근히 못마땅해 했다.【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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