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추적 관례깨고 일부선 외면하기도 최근 클린턴미국대통령의 여성문제와 투기관련의혹을 둘러싸고 미국언론들의 보도태도가 기존의 관행에서 크게 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그동안 미국언론들은 정치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혹독한 기준으로 철저한 추적보도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 클린턴대통령의 스캔들을 보도하는 태도는 각 언론사마다 다양하게 나타났고 심지어 다른 언론사의 논조까지 함께 소개하는등 뚜렷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의 스캔들은 지난해 12월19일 CNN이 클린턴의 아칸소주지사시절 경호원 2명의 인터뷰를 방영하면서 본격화됐다. 경호원들은 얼굴방영을 허용한 인터뷰에서 클린턴에게 여배우등 여성들과의 밀회를 주선했으며 이런 밀회는 대통령취임 때까지 계속됐다고 증언했다.
이들의 폭로는 클린턴과 고향친구이면서도 비방을 계속하는 클리프 잭슨변호사가 「스펙테이터」라는 보수파잡지에 실으면서 이 잡지의 발행일에 맞추어 CNN의 인터뷰를 주선한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스캔들의 사실여부를 떠나 이를 보도하는 미국언론사들의 기준이 다양하게 나타났다는 현상이 또 하나의 관심이다.
볼티모 선은 신뢰성이 충분하다며 보도를 시작했다. 4개월여동안 클린턴스캔들을 취재해온 LA타임스는 「대통령이 경호원들에게 침묵강요」라는 2페이지짜리 장문의 보도를 하면서 대통령의 사생활을 보도하게 된 이유와 경호원들의 폭로동기·신뢰성등을 상세히 썼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힐러리여사의 반론마저 무시하면서 『대통령의 성생활에는 흥미가 없다』는 입장을 지켰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대통령의 발언을 짤막하게 한줄만 실었을 뿐이다.
또 클린턴의 투기의혹폭로를 처음으로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는 이튿날 이런 폭로의 계획성과 정치성, 그리고 뉴욕타임스등 다른 언론사의 취급기준등을 소개하고 자신들이 보도하게된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미국언론사들의 태도변화는 최근들어 미국국민들이 언론의 정치인 스캔들보도에 염증을 나타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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