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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회 신년회/노 전대통령 인사·덕담나누며 퇴임후 첫 공개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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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회 신년회/노 전대통령 인사·덕담나누며 퇴임후 첫 공개활동

입력
199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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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씨 개인사정 불참… 박준규·김재순씨 안보여 12일 상오11시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는 전직의원들의 친목단체인 헌정회(회장 김주인)의 신년하례식이 열렸다. 이철승전신민당대표 유치송전민한당총재 이민우전신한민주당총재 고흥문·조연하·장경순전국회부의장등「어제의 거물들」이 속속 모습을 나타냈다. 이기택민주당대표 박찬종신정당대표 허경만국회부의장 조세형민주최고위원 김덕규민주사무총장등 현역정치인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이 정계선배들과 바삐 인사를 나누고 있는 동안 사회자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입장을 소개했다. 작년2월 퇴임후 노전대통령이 정치권의 공개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는 전직대통령중 유일하게 이 단체회원이다. 전직대통령중 그만이 국회의원(12대민정당 전국구)을 지낸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역시 헌정회원인 손주환전정무·안교덕전민정수석·림인규전정책보좌역등 옛 참모들과 함께 밝은 얼굴로 행사장에 들어선 노전대통령은 먼저 식장 전면에 앉아있던 정계원로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노전대통령은 이민주대표와도『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노) 『반갑습니다』(이)등의 덕담을 나누며 잠시 환담했다. 이에 앞서 노전대통령은 최근 김대중전민주당대표와 함께 헌정회 원로자문위원으로 추대됐었다. 하지만 김전대표는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하고 화환만 보냈다. 김전대표의 불참은 정계은퇴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가급적  정치적 행사에 불참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같았다.  

 노전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권을 수호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여러분들의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김영삼대통령이 국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모든 국민의 동참을 당부했는데 우리 헌정회원들이 그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을 이 자리에서 다짐하자』고 제의했다. 

 노전대통령은 식이 끝난뒤 4군데의 테이블을 모두 돌며 회원들에게 악수로「신입신고」를 했다.

 노전대통령의 퇴장과 함께 행사가 막을 내리려 하고 있을 때 좌중의 한 인사가 혼잣말을 했다.『그런데 팽(팽)된 사람들은 하나도 안나왔네』 공교롭게도 새정부출범이후 정치권을 떠난 박준규 김재순 전국회의장을 비롯, 생존해있는 전직국회의장들이 자신들이 주인이 돼야 할 이 행사에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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