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 영웅 활약상·개혁정치 “생생” 한림원이 발간한 「소설 정관정요」(전5권·나채훈지음)는 중국 당 태종 이세민의 풍운아적 일대기를 그린 대하소설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난세의 영웅들의 활약상을 마치 무협소설처럼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는 이 소설은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재미와 함께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정관정요」란 당 현종때의 강직한 신하 오긍이 펴낸 일종의 「통치 교과서」이다. 10권 4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중국역사상 몇 안되는 영명한 군주 태종이 당시의 여러 학자와 신하등과 더불어 국가통치의 기본방향을 세우고 제왕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나눈 문답을 기록하고 있다.
또 태종은 부패한 수나라를 무너뜨린 개혁청치가이다. 그는 개혁을 통해 이른바 「정관의 치」라고 불리는 선정을 시행했다.
이 소설이 재미를 넘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정관정요」의 「군주지도」와 이세민의 개혁정치를 줄거리 속에 교묘히 녹여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견주게 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한 국가의 흥망사를 살펴보면 「망하는 나라는 망할 수 밖에 없다」는 필연성을 발견하게 된다. 수당교체기에서도 수 양제는 한심한 신하들에게 둘러싸여 백성들의 고통을 무시했으며 운하를 파고 화려한 궁궐을 신축하는등 무리한 통치를 해 백성들을 도탄에 빠지게 했다. 자연히 「나라를 구하기 위해」군웅들이 나타나고 이들에 의해 새나라와 역사가 시작되는것이다.
또 새로운 나라는 필연적으로 개혁이 필요하다.
당 태종 이세민의 개혁중에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것은 사람에 대한 개혁이다. 새로운 나라는 대부분 기존의 부패구조와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깨끗한 사람들을 등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파정치를 계속했다고 볼 수 있다.
여성월간지「여원」 등에서 기자를 역임한 저자 나채훈씨(47)는 오랫동안 중국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 오면서 「조조의 재발견」 「중국의 역사소설을 통해 무엇을 배울것인가」등의 책을 펴낸 바 있는 프리랜서이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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