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5백억 너무 비싸” 입찰 줄어/양측협상서 가격 크게 떨어질듯 상업은행이 오는 14일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키로 한 「상업증권」의 새 주인으로 제일은행이 유력시되고 있다.
상업은행은 지난 11일 실시된 상업증권 입찰등록결과 제일은행만이 정식입찰서류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7일의 입찰설명회가 제일·외환은행을 비롯, 교보·영풍등 19개회사가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던것에 비춰볼 때 이같은 「단독입찰」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금융기관은 물론 삼성·롯데·코오롱등 대기업까지 군침을 흘렸던 상업증권의 입찰이 이같은 「이변」을 낳은 이유는 팔려는 측과 사려는 측의 엄청난 가격차때문.
현재 상업증권지분 44.92%, 상업투자자문지분 40%, 상업상호신용금고등 매각대상 3개자회사에 대해 상업은행이 책정한 가격은 최소 3천5백억원대. 하지만 인수희망업체들은 『상업은행이 실제 평가액보다 지나치게 높은 값을 주장한다』며 2천5백억원이상은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상업은행측은 ▲자산평가에서 상업증권에 훨씬 뒤진 서울신탁은행의 대한증권이 작년말 1천5백70억원에 대한교육보험에 매각됐고 ▲상업증권매각이 단순한 주식처분이 아니라 경영권양도라는 점등을 들어 3천5백억원은 결코 무리한 금액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상업증권매각은 제일은행의 단독입찰로 결국 두 은행간의 「1대1 흥정」이 된 셈이다. 금융계는 14일 3차례 입찰에서 양측의 협상으로 가격은 상당히 하락할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업은행은 『유찰이 되면 재입찰 수의계약등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헐값에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제일은행은 가격하락은 기정사실이라며 비교적 느긋한 태도다. 양측의 물밑가격협상이 어느정도 가격합의를 이룰지 주목되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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