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3만명에 국내기증 연 3백명뿐… 턱없이 모자라 미국서 수입한 각막이식수술이 국내에서 처음 실시돼 성공했다.
강남성모병원 김재호교수(안과)팀은 미국서 지난달 29일 들여온 생체각막조직 5개를 5명의 각막이상질환자에게 시술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내국인간 각막이식수술은 이미 보편화됐으나 외국인 각막을 이식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내에는 각막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3만명정도. 대부분 백내장, 각막혼탁자인데 각막기증자가 많지않아 미국서 각막을 수입하게 된것이다.
김교수는 각막수입을 위해 지난해2월부터 미국안은행과 협의, 작년10월 계약을 체결하고 보사부와 관세청의 공식허가를 얻어 이번에 처음으로 각막을 들여오게됐다.
이번에 수입된 각막은 미국에서 비행기로 직접 수송한것으로 개당 60만원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수입한 각막은 모두 에이즈 조직적합성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환자들에게 이식됐다.
김교수는 『각막은 섭씨4도의 옵티졸용액에 넣어두면 7∼10일까지 보존할 수 있어 미국서 수입하는것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매달 10∼20개의 각막을 수입, 이식수술을 계속 실시할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최근 외국산 상품수입으로 말썽이 많은 가운데 각막까지 수입하는것이 꺼림칙하지만 각막질환자에게 빛을 제공하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이해를 촉구하면서 『외국의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헌안운동이 활발히 전개돼 안구를 수입할 필요가 없기를 기대할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해마다 3백여명이 안구를 기증, 3백건의 각막이식수술이 실시되고있다.
한편 각막은 투명체이고 인종별 눈동자 색깔차이는 홍체의 멜라닌색소에 의한것으로 미국인의 각막을 이식해도 눈동자색깔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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