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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관 33억 부도/은행여신 등 총부채 3천7백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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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관 33억 부도/은행여신 등 총부채 3천7백억

입력
199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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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많아 파장우려 중견 상장업체인 한국강관이 11일 부도를 냈다.

 한국강관은 10일 제일은행 영등포지점에 교환이 돌아온 어음 33억원을 11일 영업시간전까지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한국강관은 이에앞서 10일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법정관리신청을 냈었다.

 한국강관의 금융기관부채는 은행을 비롯, 단자 투신 종금사등 제2금융권과 회사채등 총3천7백40억원에 달하는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 2금융권여신중 상당액는 지방 단자사에서 빌려쓴것인데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이어서 한국강관부도는 자칫 금융권 전체에 부실채권부담을 안겨줄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본금 5백40억원에 지난해 1천7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할만큼 국내에서 손꼽히는 강관제조업체였으나 계속되는 건설경기침체와 대불공단 시설확장을 위한 무리한 투자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온것으로 알려졌다.

◎해설/부도하루전 법정관리 신청… 고의성 의혹/재무제표 우량 “위장”… 2만투자자 큰피해

 한국강관의 부도는 금융계와 증권계에 적지 않은 파문을 몰고올것으로 보인다.

 우선 부도에 따른 재산상의 손해가 막심하다. 3천7백여억원을 대출해준 금융기관은 물론 2만명이 넘는 주식투자자들도 피해를 보게됐다. 또 이번 부도가 미리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예고된 인재」란 측면에서 책임소재에 대한 공방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일부 주식투자자들은 『법정관리신청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공시를 낸지 3일만에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법정관리신청도 부도직전에 한 점등을 들어 『법정관리신청을 미리 염두에 둔 「고의부도」가 아니냐』며 흥분하고 있다. 

 한국강관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끌어썼다가 아직 갚지 못한 부채는 은행권 1천2백여억원, 단자사와 종금사 1천2백여억원, 보험사 5백80억원등 총 3천7백40억원으로 집계됐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질 경우 법정관리기간에는 근로자급여를 제외한 대부분의 채권이 동결되고 만기가 된 회사채는 지급보증한 금융기관이 회사 대신 갚아주어야 한다.

 한국강관의 주가는 주당 8천6백원. 어느정도 하락할지는 알수 없지만 급락할것은 뻔한 일이다. 이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지난해6월말 현재 2만1천8백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한국강관은 회계법인과 짜고 적자를 흑자로 가장하는 「분식결산」을 했다가 지난해 증권감독원에 적발되기도 했었다. 따라서 이 회사는 재무제표상으로 상당히 우량기업으로 「가장」한 상태여서 피해가 더욱 커진것으로 분석된다.

 67년 설립된 한국강관은 자본금 5백40억원, 종업원 7백여명인 업계 3위의 중견상장업체로 중국특수를 겨냥해 전남 대불공단내에 연산 35만톤규모의 대형공장을 건설하면서 자금난에 몰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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