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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중기를 잡아라”/은행가 대출고객 확보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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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중기를 잡아라”/은행가 대출고객 확보전 “비상”

입력
199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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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안 차별화·영업 지점망총동원 “발로뛰는 세일”/수도권·공단지역지점 “붐”·파격적 새상품도 잇달아 「실속있는 중소기업을 잡아라」

 은행가에 우량중소기업을 찾기 위한 비상이 걸렸다. 자유금리시대의 개막으로 예금 못지 않게 대출고객확보가 금융기관의 새로운 지상과제로 떠오르면서 최대의 자금수요층인 중소기업, 그중에서도 내실있는유망중소기업을 끌어들이려는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연말이후 시중자금사정이 풍성해지면서 은행들은 중소기업들을 찾기 위한 「대출세일」까지 준비하고 있다. 기업단기자금수요를 나타내는 당좌대출소진율이 35∼40%에 머물만큼 금융권에 돈이 넘치고 있는 상태다. 예금유치에 분주한 은행원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지만 대출고객을 찾기 위해 지점장까지 발로 뛰는것은 전에 없던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리자유화이후 산업자금수요의 부진에도 넉넉한 통화공급으로 금융권의 자금사정이 풍부해지면서 은행들은 대출고객유치를 위해 영업부서와 지점망을 총동원한 「우량중기물색작전」에 나섰다. 또 다른은행에 비해 조금이라도 유리한 중소기업우대방안 마련을 서두르면서 신용도에 따른 대출차등금리폭을 대폭 확대하는등 체계화된 기업평가방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관계자들은 『앞으로 은행영업은 실속있는 중소기업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단언하고 있다. 이젠 대기업도 일반개인도 「최고의 단골대출손님」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동안 은행돈을 독점해온 대기업들은 이제 급전외에는 더이상 은행차입을 기피하고 있다. 공신력있는 대기업으로선 회사채발행 유상증자 해외증권발행등 직접금융에 의한 값싼 자금조달이 점차 확대되는 마당에 굳이 높은 이자의 은행빚을 쓸 이유가 없기때문이다. 개인가계대출 역시 정부의 소비성자금 방출억제방침에 따라 항상 일정한도를 넘기 어려워 결국 은행돈을 가장 많이 빌려 쓸 곳은 중소기업뿐인 셈이다.

 현재 은행 총대출중 중소기업관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은행별로 약 60%내외. 앞으로는 대기업의 직접금융의존도가 계속 높아질것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대출비중을 70∼80%로 끌어올린다는것이 은행들의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도심위주의 영업전략에서 탈피, 중소기업이 밀집된 수도권도시와 전국 공단지역에 지점개설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3억원이상의 파격적 대출조건이 부여된 중소기업대출상품도 속속 개발하고 있다.

 고객확보율이 낮은 후발은행들도 신용보증기금에서 넘겨받은 전국 8만여개 중소기업과 주요재벌그룹의 협력업체명단을 해당영업점으로 내려보내 유망중소기업발굴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연초인사를 앞두고 각 은행들은 지점의 영업실적평가때 우수중소기업 유치성과를 높은 점수로 반영할 예정이다.

 최근 한 시중은행이 마련한 중소기업 신용평가기준을 보면 업종 40%, 재무제표 40%, 기타 20%씩 반영되며 우수업체는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상장사발행이 아니라도 어음할인이 쉬워지고 있다. 특히 ▲수입대체소재 개발 ▲첨단부품생산업체는 「대출문턱」이 낮아져 은행간 유망중기확보경쟁이 가열될 경우 기준금리이하의 「대출세일」도 생길것으로 예상된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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