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금주의 만연… 뇌물 일반화/주민의식 반사회주의적 양상/생활난 극심… 강도·절도늘어 북한 사회의 감춰진 뒷모습이 10일 국회외무통일위에서 통일원에 의해 구체적으로 벗겨졌다. 정부부처가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통일원은 이날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북한의 사회적 변화를 설명했다.
먼저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반사회주의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북한 청소년층에 서구풍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그 첫째.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 디스코풍의 록음악과 은밀한 곳에서의 디스코춤추기, 청바지 나팔바지 원피스등이 유행이며 평양시내에 장발족도 등장했다. 유학생, 무역업자, 외교관 및 중국교포등이 자본주의 문물과 사상의 전파자인것으로 짐작된다.
「돈만 있으면 못할 게 없다」는 배금주의 경향도 만연해 있다. 죄를 지어도 국가안전보위부와 사회안전부에 뇌물을 주면 무죄가 되는게 보통이다.
돈과 물질을 밝히는 자본주의 인식의 확산은 여성들의 정조관념을 희박하게 하는 부작용도 낳았다. 평양에서는「평양식 사치풍조」가 여성들사이에 만연, 외화나 의복 화장품등을 받는 대가로 몸을 파는 여성들까지 등장했다.
다음으로「사회주의 일탈현상」으로 분류할수 있는 여러가지 현상이다.
우선 극심한 생활난으로 인해 부랑아와 강도 절도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자 주민들사이에서는「생활조절위원회」(도둑)「부의 재분배」(도둑행위 자체)「생활조절위원회 물품」(도둑질한 물건)등의 속어가 등장했다.
한·중·북의 3각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우리의「고스톱」이 북한에「간접수출」됐다. 주패나 마작이 오락이었던 북한주민들이 재중교포 화교들을 통해「고스톱」을 알게돼 적어도 화투면에서는 남북이 통합(?)을 이루게 됐다. 지도층은 외제물품을 선호하기 마련. 당간부, 외화벌이회사 사장들은 벤츠승용차 일제맥주및 양주 양담배등을 몰래 찾는게 일반적이라고 한다. 무역업자, 외국출장자들은 귀국하면서 외제 선물이나 달러를 고위층에 상납해야 다음에 출장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물질만능주의는 관료사회에 매관매직과 뇌물등의 부패구조를 가져왔다. 당간부들에게 달러, TV, 냉장고등을 선물하면 직장배치는 물론 승진까지 가능하다는것이다. 일반주민들도 여행허가 열차승차 병원입원 주택배정등 거의 모든 생활에서 뇌물을 동원해야하는게 상식처럼 돼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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