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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역할” 등 갖가지 풍설 난무/전병민씨의 그후(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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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역할” 등 갖가지 풍설 난무/전병민씨의 그후(앞과 뒤)

입력
1994.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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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말 처럼 「실업자」는 아닌듯 지난해 2월 새정부 출범전 청와대 정책수석비서관에 임명되었다가 청와대에 입성도 못하고「김영삼호」에서 하선당한 전병민씨에 대해 요즘도 많은 말이 나돌고있다.『옛날처럼 김영삼대통령의 숨은 브레인역을 하고있다』『시내 모처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청와대에 올라가는 각종 정책보고서를 만들고있다』『지난 당정개편때도 인사자료를 만들어올렸다』『내로라하는 사람들도 그를 만나려고 안달이다』『골프장에 유력인사들과 같이 나타났다』는등의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대선이 끝나면서 권부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바람에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증을 갖는 사람이 많아 자연히 이런저런 말들이 생겨나는 것이겠지만 아주 근거없는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그가 몸을 감춘이래 일체의 공식적인 활동을 안하고 있으나 그저 놀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여전히 그가 막후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고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 같다. 그를 잘 아는 몇몇 민자당의원들도『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 무언가 일을 하고있는 눈치』라고 말하고있다.

 언론보도 때문에 실각당했다고 생각하는 탓인지 지난 10여개월동안 전씨는 철저하게 언론을 피해왔다. 많은 언론사에서 그와의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한 군데도 성공하지 못했다. 때문에 그의 행적은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한결같이『실업자가 무슨 할일이 있나. 운동이나 하면서 소일하고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고 한다. 아침 일찍 모호텔 헬스클럽과 실내골프연습장에서 그를 봤다는 사람들도 있고 평일에 서울근교의 골프장에 자주 나타난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또 고향인 충남 홍성에도 가끔 다녀오고 지난 연초를 비롯,2∼3차례 일본에 갔다오는등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미뤄볼 때 고정적인 업무에 매달려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아직도 운전기사를 두고 고급승용차를 타고다니는 것으로 보아「완전한 실업자」는 아닌  것 같다.

 지난 당정개편을 계기로 다시 공직에 나오려 노력했던 흔적도 여기저기서 엿보인다. 현정부가 하는 일과 과제등에 관해 날카로운 의견을 몇몇 사람에게 제시했다는 소문도 있다. 전씨와 관련해 정가에 나도는 여러 풍설들을 종합해볼 때  그가 완전히「꺼진불」인지는 속단치 않는게 좋을 것 같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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