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이상의 직장인들에게 퇴직으로 인한 실업의 불안과 공포가 없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퇴직과 실업이 늘어날 전망이고, 이를 포함한 총체적 실업률은 3%수준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실업자수는 60만명에 이른다.◆아니나 다를까. 올해도 새해가 밝기 무섭게 몇몇 부실업체가 문을 닫더니 금융기관·국영기업체들까지 기구축소다, 통폐합이다, 인원감축이다 하여 고령직장인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하고있다. 이러하기에 과연 실업은 실업으로 끝나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구미나라들을 비롯해서 선진국들의 고령자들을 위한 각종 복지시설을 부러워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웃 대만, 홍콩, 싱가포르등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나라에서는 40∼50대는 물론, 60∼70대까지도 사정에 의해 직장을 떠난 후엔 의연히 자신의 또다른 일터에서 조금도 어색함이 없는 삶을 영위하는 것을 보게된다.◆일터를 들어보면 40대는 화물운반·하역, 영업용 차량운전, 50대는 공원·아파트·공공건물의 청소일, 부부맞벌이 직장인가정의 어린이 돌보기, 60대는 주로 음식점종업원, 그리고 70대는 길거리의 신문잡지판매, 아파트나 대형건물의 엘리베이터 안내등이 그것이다. 이상의 업종은 아예 고령자들 몫이 돼버려 젊은이들은 그곳에 취업하려하지도 않는다. 전직 회사중역도 관청의 고급간부도 스스럼없이 취업한다. 또 이들을 위한 소위 직업보도기관은 좀 많은가.◆다시 말해 나이들어 직장을 그만둬도 조금도 부끄럽거나 부자연스럽지 않게 자신에게 알맞은 제2의 일터를 택하며 또 사회가 이들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요즘에는 고령퇴직자들의 아파트경비원, 주유소 급유원취업이 늘고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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