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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주 만나면 화해 되는것”/전/청와대 회동후 연희동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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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주 만나면 화해 되는것”/전/청와대 회동후 연희동표정

입력
1994.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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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표정… 측근통해 “유익한 자리” 소감/노 10일낮 김영삼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마치고 자택으로 돌아온 전두환 노태우 두 전대통령의 얼굴은 모두 환하게 밝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화해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전전대통령은 하오2시30분께 연희동 자택에 도착, 문앞에서 기다리고있던 기자들과 기분좋은 표정으로 5분정도 얘기를 나눴다. 전전대통령은 회동소감을 묻는 질문에『칼국수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문을 연뒤『오랜만에 청와대를 갔더니 지리를 잘 모르겠고 동서남북도 분간이 안되더군』이라며『전에 있던 곳(구청와대본관)을 가보니 다 뜯겨 없어졌더라』고 말했다.

 이어 전전대통령은『북한핵문제도 얘기했고…』라며 잠시 말을 끊은뒤『김대통령이 국정전반을 잘 파악하고 있더라』며『안보문제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고 소개. 전전대통령은 또『김대통령이 국가경쟁력강화를 힘주어 강조하고 전직대통령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더라』고 말했다.

 『노전대통령과는 말을 많이 했느냐』는 우회적인 질문에 전전대통령은『초청한 김대통령과 주로 얘기했지. 노전대통령과도 여러마디 했다』면서『노전대통령과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심사인 화해문제에 대해 전전대통령은『김대통령이 말미에 두 분이 이제 화해하면 어떻겠냐고 하길래 좋은 얘기라고 화답했다』면서『내가 특별히 화해할 일이 있느냐. 잘못한 것도 없는데…』라고 미묘한 감정의 일단을 표출했다. 그러나 전전대통령은『대통령까지 지낸 사람들이 무슨 화해냐』면서『오늘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렇게 자주 만나면 화해되는 거지』라고 말했다.

 ○…노전대통령은 하오2시20분께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 윤석천비서관등과 함께 승용차편으로 연희동 자택에 도착,기다리고 있던 보도진들에게『이렇게 나를 기다릴 필요가 없는데…』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노전대통령은 10여명의 기자들과 악수를 나눈뒤 회동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전실장을 가리키며『이 사람에게서 들어보라』고만 말한뒤 집안으로 직행.

 이어 노전대통령측은 보도진들을 집안 대기실로 불러 다과를 내놓은뒤 이수정전청와대대변인이 나와 간단하게 회동결과를 설명했다. 이전대변인은『오늘 회동은 분위기도 상당히 부드럽고 좋았다』면서『국정전반과 현안에 대해 유익한 대화가 있어 노전대통령도 개인적으로 매우 흡족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대변인은 또『김대통령과 현정부가 하는 일에 관해 좋은 말씀을 들었고 또 노전대통령도 몇가지 말씀을 드렸다』며『구체적인 내용은 청와대가 초청한 오찬이고 하니 청와대가 발표토록 하는게 예의』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전대변인은 전전대통령과의 화해여부를 묻는 질문에『나로서는 자세한 것은 모른다』면서『금방이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노전대통령의 자택에는 정전실장과 이전대변인외에도 최석립전청와대경호실장 정구영전청와대민정수석 이병기전청와대의전수석등 참모들이 찾아와 회동준비를 도왔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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