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상냥 호감… 웃음적어 “흠” 나는 한국과 한국사람들을 좋아한다. 내가 아는 한국사람들은 모두가 부지런하고 튼튼하며 또한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일할수 있는지 놀랍고 궁금하기만 하다. 또한 한국사람들은 친절하고 관대하다. 3년전 내가 처음으로 한국에 왔을때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친 가족처럼 잘 대해준 한국사람들의 친절한 마음씨를 잊을수 없다.
한국의 기후는 참으로 인상적이다. 특히 봄·가을은 기간이 짧긴 해도 내가 다녀본 어느 나라의 기후보다도 좋고 자연경치 또한 수려하다. 붉게 타오르는듯한 단풍과 낙엽, 온 천지를 하얗게 뒤덮어버리는 함박눈등은 태국과 같이 더운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매우 신기한 경험이 아닐수 없다.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한국의 기후는 퍽이나 강렬하다고 할수있다. 아미 이러한 기후변화가 상대적으로 한국사람들을 강인하고 부지런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여성의 뛰어난 옷맵시도, 한국의 의류산업이 발달한것도 바로 계절을 골고루 갖춘 기후에서 연유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사람들은 그들의 뜨겁고 상냥한 마음씨에 비해 웃음이 적은 편같다. 어떤 사람들이나 일단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상냥하고 부드럽지만 처음에 얼핏 보면 마치 화난 표정을 짓고 있는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비단 서양인들뿐만이 아니라 우리 태국인들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이 마주치게 되면 서로 가볍게 웃어주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태국관광청에서도「미소의 나라, 태국」이라고 홍보할 정도인데「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사람들에게서 오래된 불상들에서 발견할수 있는 그 은은하고 신비로운 미소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나는 많은 한국사람들이 보다 밝고 환한 표정으로 늘 웃음을 띠며 살게되기를 바란다.
또 한가지 지적하자면 한국사람들은 너무 급하게 일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다. 태국에서는 어떤 일을 하려고 하면 대개 어느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이에 맞춰 일을 무리없이 진행시킨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요구사항이나 업무상 처리해야할 일들이 그 즉시 또는 가급적 빠른 시간내 이뤄지기를 바라며 그것이 자기 뜻대로 안될 때는 화를 내고 속상해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이점은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에는 그 사회내부의 고유한 체계와 제도가 있다. 이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이뤄진것이므로 당장 자신이 불편하다고 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수가 없는 것이다.
서울의 무질서한 교통에서도 이점은 쉽게 발견된다. 틈만 나면 끼어들기를 서슴지않는 운전, 파란 신호가 채 떨어지기도 전에 출발하는 운전등에서 한국인들의 성급한 마음씨를 엿볼수 있다. 물론 빠른 것이 늦은 것보다 여러모로 나은 점이 있다. 하지만 무조건 빠르다고만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느긋하게 일의 완급을 조절할줄 아는 지혜가 한국사람에게 가장 필요한것 같다.<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장>태국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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