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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지지­국가미래 조언 예상/현­전대통령 회동 무슨말 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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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지지­국가미래 조언 예상/현­전대통령 회동 무슨말 오갈까

입력
1994.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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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물가도 거론할듯/「무조건적 과거단절」 이의제기 가능성도 김영삼대통령과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세 전직대통령들의 10일 회동에서는 무슨 말들이 오갈까. 80년이후 한국정치사의 곡절을 생각하면 이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물론 표정까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 회동을 조감하는데는 이들 전·현직 대통령들이 안고있는 연이 간단치 않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5·17로 김대통령과 전·노 두 전직 대통령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악연을 갖고 있고 전·노씨간에는 백담사라는 걸림돌이 가로막고 있다. 최씨와 전·노씨 사이에도 12·12, 5·17로 이어지는 일련의 격변에서 「실각」이라는 냉랭한 과거가 있다. 역으로 현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김대통령이 5·6공의 기반을 쿠데타로 규정, 전·노씨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처럼 인연이 얽혀있기에, 우선적으로 주목되는 부분은 12·12, 5·17 백담사등 격변의 과거사가 거론될지 여부이다.

 김대통령은 이를 가급적 언급하지는 않을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이미 12·12에 대한 성격규정을 했기 때문에 다시 과거얘기를 꺼내지는 않을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손님들이 곤란해하는 문제를 주인이 먼저 하지않는게 우리의 예의 아니냐』고 비유했다.

 전직대통령들도 이를 거론하지는 않을것 같다. 전·노씨 모두 이 모임에 대해 『정초인사를 나누는 자리』라고 말한 대목에서 민감한 문제를 부각시키지 않으려는 의중을 발견할 수 있다. 두 사람을 모두 잘 아는 한 인사는 『노씨건 전씨건 나라를 다스린 경험을 갖고있다. 할 말과 안할 말 정도는 구분할것이다』고 말했다. 최씨 역시 80년 당시를 화제에 올려놓지는 않을것이다. 최씨는 오랜 외교관생활로 테이블매너에는 누구보다도 익숙해 부드러운 얘기를 주로 할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그렇다고 아예 과거문제가 빠질 것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 노씨는 6공재임시절은 물론 현정부하에서 감사원이 전직대통령조사를 할 때도 『역사의 단절은 없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따라서 노씨가 어떤 형태로든 과거정권과의 단절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취지의 말을 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화통한 성격의 전씨가 한마디를 걸칠수도 있다.

 아울러 전·노씨의 화해에 관한 얘기가 나올지도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있다. 화해가 거론되려면 일단 분위기가 사전에 조성돼야 한다. 그러나 아직 연희1, 2동 사이에 깔려있는 두꺼운 냉기류는 걷히지 않은 듯하다. 특히 전씨측은 신년인사를 하러온 방문객들에게 『배신한 친구가 진정한 친구로 돌아와야지…』라고 앙금어린 말을 했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모임이 알려진 후에도 전씨 측근들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냉랭함속에서 화해를 거론하기는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다만 김대통령이 덕담이나 조크를 하는 방식으로 은근히 화해를 권유할지도 모를 일이다.         

 과거얘기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면 당연히 「미래」가 주된 주제가 될것이다. 김대통령은 국정의 최우선과제인 개혁과 국가경쟁력강화에 대해 설명하고 전직대통령들은 나름의 조언과 의견을 개진할것으로 보인다. 또 현정부의 개혁정치에 『잘하고 있다. 더욱 분발하시라』는 전직대통령의 덕담도 있을 듯하다.

 아울러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안보문제도 거론될 수 있는 테마이다. 특히 노·전 두 전대통령은 재임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북경계의식등 남북관계에 대해 의견을 밝힐것으로 보인다. 또 재임중 물가관리를 잘했다고 자부하는 전전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조언을 할것 같고 최전대통령은 한미 한일관계등 외교문제를 거론할 전망이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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