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고속도” ISDN/전달속도·양 엄청 “생활혁명”/국내 서비스시작… 2015년 전국보급 국제화와 개방은 정보화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국제화와 개방은 정보화를 앞당기게 된다. 모닝콜 서비스로 아침에 일어난 회사원이 회사의 긴급연락에 대비, 개인휴대통신기(PCS)를 전화기에 연결한후 컴퓨터에 앉아 그날 할일을 검색하고 근거리통신망(LAN)을 이용, 기안서를 회사에 전송하는 재택(재택)근무는 먼 훗날의 모습이 아니다. 불과 6년후인 2000년대면 서울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의 정보화는 지금 어느 수준에 와있는가. 국제화의 원년을 맞아 정보화사회의 현주소와 미래상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서울 여의도에 사는 주부 이모씨(50)는 최근 골칫거리 하나가 해결됐다. 대학생딸과 고2 수험생아들을 둔 이씨는 매일 저녁 동생의 팩시과외때문에 PC통신을 하지 못하는 딸의 『전화를 한 대 더 놓자』는 성화에 시달려왔는데 지난해말 ISDN(종합정보통신망)서비스에 가입한 이후 전화회선 1개로 팩시와 PC통신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이 구랍 29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ISDN은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정보화사회의 길목에 들어섰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흔히「정보화사회의 정보고속도로」로 불리는 ISDN은 PSTN(기존의 동선전화망)보다 한 차원 더 발전된 차세대 기간통신망. 기존 전화망을 일반국도에 비유한다면 ISDN은 고속도로로 일컬어질 만큼 정보전달속도와 양이 월등하다. ISDN은 전화회선보다 최고 25배정도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요금까지 절약되며 한 회선에 전화기 팩시 PC 텔리라이팅 동(동)화상전화기 및 전송속도와 선명도가 뛰어난 G4팩시등 최고 8개까지 통신기기를 연결해놓고 이중 2가지를 동시사용할 수 있다. 전화료는 액정화면에 표시되며 통신중 통장번호등 간단한 정보를 전화기버튼을 이용, 주고받을 수도 있다.
ISDN은 아날로그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던 기존전화망에 「0」과「1」의 2진신호로 변환시키는 디지틀교환기와 TA(단말정합장치)를 추가설치, 정보를 디지틀화함으로써 전달속도를 더 빠르게 한 것. 전송속도가 기존전화망의 2천4백BPS(초당 2천4백비트전송속도)보다 25배 빠른 64KBPS이다. 기존 팩시는 A4용지 1장의 정보전송에 1분이 걸리지만 ISDN용 G4팩시로는 단 4초면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ISDN은 아직 ISDN의 초보단계인 N―ISDN(협대역종합정보통신망)의 일종에 불과하다. N―ISDN은 전송속도에서 2·4MBPS가 한계이지만 ISDN의 완성판이라 할 B―ISDN(광대역종합정보통신망)의 전송속도는 N―ISDN보다 1백∼4백배이상 빠른 1백50∼6백MBPS이며 기존 전화망보다는 무려 1천∼1만배이상 빠르다.
B―ISDN이 완성되면 우리의 일상생활은 엄청나게 달라진다. 우선 고화질의 동화상전화가 도입되고 원격화상회의가 일반화되며 재택(재택)근무는 물론 홈쇼핑과 홈뱅킹등이 일상화된다. 또 원격X레이나 CT촬영등이 가능해져 집에서도 진찰을 받을 수도 있는등 말 그대로「홈토피아」가 구현된다.
N―ISDN은 87년 프랑스가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미국 일본등 10여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B―ISDN은 미국, 일본이 95∼98년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2001년까지 시범서비스망을 구축, 2015년까지 전국 상용화 실시를 목표로 추진중이다.【윤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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