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건립… 민족음악 발달사 조명/사진자료 각종낙기 등 전시·실연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박물관이 올해「국악의 해」를 맞아 11월 서초동 국악당 안에 완공되는 교육연구동에서 문을 연다. 이 건물(4층)의 1층과 1·2층의 로비를 활용해서 설립되는 국악박물관은 민족음악의 성장 발달사를 조명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유구한 민족음악의 전통에 걸맞은 기초 연구의 축적이 없는 국악계에 국악박물관의 개관은 적지 않은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박물관의 개관 작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여러 사업의 내용을 보면 우리 사회가 민족음악을 얼마나 소홀히 해왔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국립국악원은 현재 전국에 산재한 탑과 부도, 그리고 도자기와 건축물등의 문화재에 나타난 국악관련 무늬나 조각을 탁본 수집하여 정리하고 있다. 이들 수집품은 일부 문헌에 나타나는 악기와 연주모습을 생생히 전해주는 역사자료들이다. 이와 함께 전국 유명 국악인들이 보관하고 있는 악기와 유물, 작고 국악인의 유품등을 박물관에 기증받는 문제를 교섭하고 있다.
김광락 국립국악원장은『이 국악박물관은 국악당을 찾은 국민들이 쉽게 우리 음악의 발달사를 볼 수 있도록 사진전시·악기전시와 실연을 비롯, 연주 실황을 소개하는 비디오시설등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곧 국악박물관설립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국악계 인사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국악박물관 설립 세부안을 보면 박물관 진열실은 고대 삼국시대 고려 조선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악기의 변화상을 사진 그림 모형 실물로 전시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고구려 고분벽화의 악기연주 그림을 비롯, 국보 195호인 신라시대 토우장식 항아리의 가야금 연주 조각, 또 일본 정창원에 있는 세 종류의 신라금 모형, 최근 발굴된 백제 금동향로에 조각된 5인 주악상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재 속에 간직된 국악의 숨결이 정리될 것이다. 또한 90년 12월 범민족통일음악회가 열렸을 때 서울에 온 평양민족음악단이 국립국악원에 기증한 옥류금등 북한 개량악기들도 함께 전시된다.
국립국악원 윤이근국악연구실장은『그 동안 국립국악원 연주단과 무용단이 수십차례의 해외연주공연을 하면서 각국 악기를 기증받거나 구입한것들도 있어서 우리 악기와 비교 차원에서 각국의 악기를 전시하는 진열대도 마련할 생각』이라고 국악박물관 설립 진행상황을 밝혔다.【최성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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