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물가」3배이상 “껑충”/정부발표는 겨우 68.7% 상승◎남대문시장 83∼93년말 물가비교/1마리2천원 갈치가 1만2천원/배·호박·파·두부도 4∼6배인상/커피·백설탕·금은 오히려 떨어져 10년전 1만원이면 장바구니에 가득 채워 살 수 있었던 쌀 반찬거리등 생필품을 지금은 최소한 3만4천원이상 주어야 살 수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8일 (주)남대문시장이 83년과 93년 12월말의 시장내 주요 생활물품 가격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주부들이 느끼는 소위 장바구니물가는 10년전에 비해 3·4배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중에 정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는 68.7% 상승하는데 그친것으로 나타나 실제 물가상승률은 정부통계보다 3.5배나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83년에는 1만원으로 쌀 1㎏, 밀가루 1㎏, 쇠고기 반근, 달걀 10개, 생태 1마리, 배추 1포기, 호박1개, 파 1단, 마른고추 반근, 배 1개, 사과 1개, 두부 1모, 라면 5개, 소주1병, 오이 1개, 소화제 1알, 세탁비누 1장등 17개 품목을 사고도 22원이 남아 공중전화를 2통이나 걸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12월말 이같은 물건을 구입하려면 모두 3만4천4백12원이 필요하고 전화 2통까지 걸려면 3만4천4백72원이 드는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1마리에 2천원 하던 갈치는 1만2천원으로 올랐으며 쇠고기는 반근에 2천5백80원에서 4천5백원, 사과와 배는 각각 3백원과 4백원에서 1천원및 2천5백원, 마른고추는 반근에 1천원에서 3천5백원으로 뛰었기때문이다.
쌀과 밀가루도 각각 1㎏에 8백12원에서 1천5백62원, 2백36원에서 4백원으로 올랐으며 배추(1포기)는 4백원에서 1천5백원, 호박(1개)은 3백원에서 1천5백원, 파(1단)는 3백원에서 1천7백원, 두부(1모)는 1백원에서 4백원, 소주(1병)는 3백50원에서 6백50원, 운동화(1켤레)는 4천원에서 1만4천원으로 올랐다.
1만원으로 살 수 있는 품목수가 대폭 줄어 주부의 장바구니는 그만큼 가벼워졌으며 갈치 생태 쇠고기 사과와 배등은 아예 엄두도 낼 수 없게 됐다.
한편 10년전에 비해 오히려 가격이 내린것도 일부 있는데 커피는 2백50 1병에 5천원에서 3천1백50원으로, 백설탕(3㎏)은 2천5백원에서 1천9백원으로, 금은 1돈에 5만원에서 4만3천원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83년 35만9천원에서 93년 3·4분기에는 1백53만4천원으로 10년간 4.27배 늘어난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그동안 늘어난 소득가운데 상당부분이 가파른 물가오름세때문에 생필품구입에 들어가 생활이 윤택해지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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