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와는 관계개선 기대 오는 10일 청와대에서 있을 김영삼대통령과 전직대통령들의 오찬석상에서 마주앉게 될 전두환 노태우두전직대통령의 심기는 썩 편치않을것같다. 지난해 2월25일 김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대면한이후 10개월여만에 처음 만나는 두 사람이다. 그러나 전·노씨 모두 김대통령의 초청에 흔쾌히 응낙은 했지만 주변에서 기대하는 「화해」가 이루어지기에는 아직 감정의 응어리가 풀어지지않은 상태이라는게 중론이다. 사실 두사람은 8일 청와대측의 발표가 있자 서로가 상대방을 만나는데 대해서는 아무런 의미부여를 하지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청와대오찬회동에 대해 『전직대통령들이 현직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자리를 같이하는것』이라며 똑같이 「초청받았음」을 강조, 현정부와의 관계개선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현정부 출범이후 계속됐던 과거정권하에서의 비리에 대한 사정작업으로 두 전직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했던게 사실인만큼 이제 어떤 형식으로든 현·구정권의 관계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입장들이다.
전전대통령측은 이번 모임에 대해 『현직대통령이 전직대통령들을 초청해서 이루어졌다는것이외의 의미는 없다』면서 『노전대통령과는 단순히 전직대통령의 한사람으로 만나는것』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전전대통령이 노전대통령에 대해 갖고있는 개인적인 감정은 아직 변하지않은것으로 알고있다』며 『이번 만남은 지난해 김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던것과 같은것이라고 보면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전대통령 재임시에도 한자리에 모이지는 않았지만 윤보선 최규하전대통령을 따로따로 만나 국정운영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다』며 『다만 6공들어 전전대통령이 백담사로 가는바람에 전·현직대통령의 회동이 이루어지지않았다』고 은근히 노전대통령측을 겨냥했다.
노전대통령측도 『이번 회동은 정치적 의미보다는 신년인사의 성격이 강한것같다』며 『전직대통령이 현직대통령과 만난다는것 이외의 의미는 없다』고 전전대통령측과 같은 말을 했다. 한 측근은 화해문제에 대해 『이번 회동이 두 사람의 화해를 위해 이루어진 자리가 아니지않느냐』면서 『이문제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수밖에 없는것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전대통령측에서는 전전대통령과의 만남에 성급한 의미부여를 하지말것을 당부하면서도『일각에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을 쓸데없이 부각시키는것같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노전대통령은 지난 연초휴일때 전전대통령이 자신을 가리켜 『거짓말을 하며 배신한 친구를 만날수는 없다』고 말한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상당히 불쾌해했었다는 후문이다.【신재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