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수돗물의 오염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수돗물서 악취가 심하게나서 마실수 없고 심한 구토와 설사증세를 일으키고 수돗물을 공급받은 수족관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했다고 한다. 피해지역도 한두곳이 아니라 대구 마산 창원 함안등 낙동강물줄기를 따라 경남·북으로 광범위하며 하강하류까지 번지면 부산까지도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한다. 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결과 암모니아성질소 성분이 음용수허용기준치인 0·5ppM의 2∼3배인 1·2∼1·5ppM에 이른다는것이다. 그런가하면 서울의 수돗물서는 알루미늄성분이 기준치 0·2ppM보다 무려 19∼45배에 이르는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페놀유출로 낙동강수계의 수돗물오염공황을 겪은지가 바로 3년전이다. 정부와 관계업체가 사과하고 사고재발방지를 거듭 다짐했으나 같은 지역에서 또다시 수돗물오염사고가 발생한것이다. 오염물질이 페놀이 아니라는것만 다를뿐 사고내용은 지난번 페놀오염사고와 마찬가지로 방심과 태만이다. 3일부터 수돗물에 이상이 나타나 주민들이 제보하였으나 제보를 받은 수도사업소는 관계기관에 재때에 통보조차 하지 않았고 발생 35시간이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염사고는 무엇보다도 조속한 복구작업과 조치가 중요하다. 불의의 사고를 미리 예방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상이 발견된 즉시 복구작업을 하면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을수 있는데 이상을 제보받고도 35시간이나 방치하였으니 오염피해가 엄청나게 확산될수밖에 없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정밀조사를 마쳐야 밝혀지겠지만 관계기관사이에 벌써부터 책임떠넘기기싸움을 벌이는것도 한심스럽기만 하다. 도환경보건연구원은 금호강하류에 위치한 대구분뇨처리장에서 연초연휴기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분뇨성분이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 강물이 오염되었다고 비공식결론을 내렸고 이에대해 대구시는 연초연휴기간중에도 분뇨처리장은 정상가동했다고 반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보건연구원의 잠정결론이 사실이라면 연초의 방심과 나태로 구정물을 수돗물로 공급한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물은 생명유지에 있어서 가장 귀하고 중요한 것이어서 식수원보호는 최우선과제가 아닐수 없으며 특히 낙동강은 강줄기가 길고 인근유역에 크고 작은 공단이 산재하여 다른 강에 비해 오염의 위험성이 높을뿐 아니라 식수원으로 하는 주민이 거의 1천만에 이르러 철저한 경계와 관리를 필요로하는데 근무기강의 해이로 인한 지극히 원시적인 오염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였다. 시설과 기재의 확보도 중요하지만 근무기강의 확립은 그에 못지 않다. 마음놓고 마실수 있는 깨끗하고 맑은 수돗물공급의 첫걸음도 근무자세와 기강의 확립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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