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정부 전복 시도 실패로 자살”/측근 “적들의 정보공작” 사망설 부인 그루지야내 반군세력을 이끄는 즈비아드 감사후르디아전대통령(54)의 생사에 관한 의문이 가족, 측근, 적대세력들간의 엇갈린 진술로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그의 부인인 마나나여사는 5일 인테르팍스통신과의 회견에서 『남편은 셰바르드나제 현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마지막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뒤 지난달 31일 그루지야서부의 민그렐리야에서 자살했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통신도 감사후르디아의 공보실 발표를 인용,「현그루지야체제에 대한 항의의 몸짓으로 이같은 행동을 한다」는 그의 유언장내용을 보도하자 그의 자살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그의 측근들이 사망사실을 부인하고 그루지야정부도 명확한 답변을 회피함으로써 감사후르디아의 죽음은 또다른 미스터리를 몰고왔다.
그루지야보안부의 한 관리는 『그가 92년 1차무장봉기에 실패한 뒤에도 비슷한 소문이 돌았다』며 『추종세력들과의 불화로 살해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피살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다른 관리는 『세인의 이목을 끌기위해 그가 일부러 자살설을 퍼뜨렸다는 풍문도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후르디아의 모스크바지역대변인은 『그가 자살했다거나 타살됐다는것은 적들의 역정보』라고 일축한뒤 지난 1일에도 자신이 직접 그를 봤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그루지야소식통들은 이번 사건을 그의 사망여부와는 무관하게 그가 이제 거의 세력을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징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루지야의 저명한 반체제인사였던 그는 91년 독립이후 치러진 민주선거에서 민선대통령에 당선됐으나 민족주의성향의 독재체제를 구축하다 지난 1월 유혈쿠데타로 축출됐었다.【모스크바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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