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 의원관련 질문에 “묘한걸 묻네”/“국민에게 친근감” 프롬프터 사용안해○당정수뇌 전원참석
김영삼대통령이 6일 상오9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연두기자회견에는 전국무위원과 민자당 주요당직자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배석했고 내신70, 외신70여명등 내외신 기자 1백4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6월 취임 1백일 회견때는 수석들만 배석했었다. 이날 회견은 김대통령의 회견문 낭독 28분과 19개 일문일답에 걸린 45분을 합해 모두 1시간15분가량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견문 낭독에 지난번 쌀시장개방 사과담화때처럼 프롬프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김대통령은 또 일문일답때 핵문제등에서 협상중이라는 이유로 핵심적인 답변을 피하기는 했지만 다른 질문에는 모두 능수능란하게 답변, 국정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김덕롱의원문제, 김종필민자당대표체제, 지나친 사적 채널이용문제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주 묘한것인데 묻네요』라고 하거나 미리 웃음을 보여 회견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후 답변하는 능숙함과 순발력을 발휘. 김대통령은 민자당전당대회 부분에서는 미리 질문을 예상, 답변을 구체적으로 준비한듯 총재가 당무회의에 요청, 전당대회 소집시기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당헌9조」에 있다고 정확히 설명했다.
김대표는 자신의 거취가 관련된 두차례 질문때 미소를 지으면서도 표정관리가 어려운듯한 모습이었는데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올해 열지 않겠다는 뜻을 사전에 김대표에게도 알리지 않았을것으로 관측했다.
○예상질의 직접챙겨
○…청와대 비서실은 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과거와는 달리 이날 회견의 일문일답에 대비한 「예상 질문답변집」을 만들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새정부가 들어선 후 기자회견이 사전 시나리오없이 진행되면서 이전에는 각 수석실별로 예상질문을 뽑아 답변을 미리 준비했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번에는 예상되는 이슈만 추려 보고하도록 하고 답변은 직접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측은 이에 대해 김대통령이 취임 1년이 되어 가면서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일것이라고 풀이했다.
회견문은 각 수석실에서 올해 주요 국정과제를 뽑아 메모로 넘긴것을 공보수석실에서 정리했고 중간 중간에 김대통령이 가필하기도 했다고.
○김 대표에 축하 진풍경
○…김대통령은 회견을 마친후 배석자 전원과 본관으로 가 차를 마시며 환담.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더 많은 기자들에게 질문기회를 못 준게 아쉽다』고 말하고『당과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금년 한해를 나라를 구하는 해로 만들자』고 독려했다고 주돈식공보수석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 장관들이 민자당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게 된것을 빗대 김민자당대표에게 『오늘 전당대회를 잘 치르셨다』고 「축하」하는 광경도 있었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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