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이동 밝혀냈다/일규슈→부산→철원→북한→시베리아행/전파발신기 부착… 불우주국 거쳐 수신 세계적 희귀조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와 재두루미(〃 203호)의 봄철 이동경로가 밝혀졌다. 산림청 임업연구원 조류연구실 이우신박사(39)팀은 5일 일본연구팀과 함께 92년부터 추적한 끝에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아시아의 최대 월동지인 일본 규슈 이즈미(출수)에서 2월∼3월초순부터 4월초순까지 러시아 중국으로 이동하는 동안 대마도 부산 문경을 거쳐 철원 판문점 부근에서 3일 가량 머무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중 일부는 낙동강 을숙도부근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는 북한의 원산 영흥만부근 습지지역에서도 휴식하며 이어 성진 길주등을 거쳐 두만강 건너 중국 흑롱강성 삼강평원이나 러시아의 시베리아 킨간스키부근까지 날아가 여름을 나는것으로 밝혀졌다.
이박사는 전세계 흑두루미와 재두루미의 90%이상인 1만5백여마리가 이즈미에서 겨울을 나고 2월∼3월초순께 이동을 시작, 4월초순께면 삼강평원이나 시베리아 저습지에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람이 북서풍에서 북동풍으로 바뀔 때는 이즈미에서 하루만에 부산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박사팀은 이즈미에서 로켓그물로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를 잡은뒤 무게 50의 전파발신기를 달아 전파로 이동경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매분 1차례씩 발신되는 전파는 지상 8백50 상공의 기상인공위성 노아에 수신돼 프랑스 토우르즈우주센터를 거쳐 연구팀에 전달됐다.
이박사는 이번 연구로 지금까지 추정에 그쳤던 이동경로가 처음 확인됐으며 흑두루미 재두루미는 가을철에도 같은 경로로 규슈에 가는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박사는 또 판문점이나 철원평야지역이 중간휴식처가 된 이유는 비무장지대여서 자연환경 보전상태가 좋기 때문이라며 남북한 모두 희귀조 보호를 위해 중간휴식처가 되는 지역의 개발을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림청은 겨울철새의 번식지인 러시아 중국, 여름철새의 월동지인 동남아,철새도래지인 일본등과 철새보호조약을 맺어 적극적으로 야생조류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박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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