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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도견/「국내훈련」 시대 열렸다/삼성서 성공… 2마리 무료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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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도견/「국내훈련」 시대 열렸다/삼성서 성공… 2마리 무료기증

입력
1994.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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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눈” 역할 톡톡히 갑술년 개해을 맞아 우리나라에서 훈련받은 맹인 인도견(약칭 맹도견)2마리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그동안 국내엔 외국에서 기증받은 맹도견(맹도견) 5마리가 있었으나 국내에서 훈련된 맹도견은 없었다.그나마 외국에서 기증받은 맹도견은 훈련받은 환경등이 우리나라와 다른점이 많아 시각장애인의 눈역할을 해 주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에 현장배치된 맹도견 2마리는 삼성그룹이 장애인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1월초 시각장애인 2명에게 무료 기증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3월 캐나다산 리트리버종 2마리를 들여와 10개월간 경기 용인 개훈련센터에서 특수훈련을 시켰다.

 맹도견은 외국영화에서 보듯이 장애인에게 전방의 장애물 지하도 육교 자동차 군중등 주변상황을 알려주고 길을 인도하는 개이다.맹도견은 도로를 걷거나 음식점등 건물에 들어갈때 주변상황과 자신의 움직임을 특수장구인 하네스(HARNESS)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시각장애인들의 자활능력과 사회활동을 돕는다. 

 이미 선진국에선 맹도견이 대중화돼 현재 미국과 일본에선 각각 2만3천마리, 8백마리의 맹도견이 시각장애인의 눈구실을 하고 있다. 국내에 맹도견이 없었던 것은 맹도견 훈련시설이 없고 맹도견으로 훈련시키기에 적합한  개가 없는데다 훈련비용이 막대하게 소요되기 때문이었다. 맹도견 한 마리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은 개구입비 1천5백만원 훈련비 4백만원등 약 2천만원정도가 필요하다. 

 맹도견의 훈련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이번에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인도할 국내 맹도견 역시 고도의 훈련을 받았다.맹도견의 훈련은 1단계로 약4∼5개월동안 성품조성훈련을 한다. 이 훈련은 주인에 대한 복종심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주인의 말을 이해하는 것, 앉는 것, 기다리는 것, 지시받은 물건을 가져오는 것, 버스탔을때 빈 자리로 안내하는 것등이 훈련과정에 포함된다.

 성품조성훈련이 끝나면 복종훈련과 불복종훈련을 받게된다. 사회규칙을 준수하는 훈련과 위험한 상황을 만났을때 주인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불복종 훈련을 2∼3개월간 받는다. 이같은 2단계훈련을 마치면 3단계 현지적응훈련을 거치게 된다. 훈련자가 눈을 가리고 맹도견과 함께 거리에 나가 약1개월간 현지실습을 한후 마지막으로 시각장애인과 맹인인도견간의 호흡을 맞추는 훈련을 받게 된다.

 맹도견 특수훈련을 담당한 한국안전시스템 김소장은 『이처럼 훈련을 받은 맹도견은 시각장애인들이 외부에 나가 활동할때 길안내를 하게 된다』며『외국에선 맹도견은 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음식점 호텔 공공시설 및 차량 항공기 선박에 자유롭게 출입을 하거나 탑승할 수 있고 정상인들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도 잘돼 맹도견제도가 정착되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96년까지 매년 6마리 정도의 맹도견을 훈련시켜 무료로 시각장애인들에게 기증할 계획이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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