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근안 비호세력」 추적/검찰 수사자료분석 검거박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근안 비호세력」 추적/검찰 수사자료분석 검거박차

입력
1994.01.06 00:00
0 0

◎「대공」팀 유대강해 은신처·돈 제공 가능성/“사망·해외밀항·독립행동설은 희박”판단 구랍21일 김근태전민청련의장을 고문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치안본부대공분실 김수현경감(61)등 전직경관 4명의 유죄가 확정됨으로써 이들과 공범으로 5년째 수배중인 「고문기술자」 이근안전경기도경 공안분실장(56)의 공소시효가  재개됨에 따라 검찰이 이씨 검거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김전경감등의 유죄확정으로 그동안 중지됐었던 이씨의 공소시효는 다시 진행돼 오는 99년8월이후엔 이씨를 검거해도 독직 폭행혐의에 대해 처벌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수사체제를 정비하고 이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지검강력부는 지금까지 이씨 관련 수사자료를 정밀분석한 결과 사망설, 해외밀항설, 독립행동설, 성형수술설, 자살설, 타살설등은 근거가 희박하다고잠정결론을 내리고 동료들의 비호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검찰은 이씨가 ▲오랜 대공수사관 생활을 해온 집요한 성격의 소유자인데다 ▲잠적직전까지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는 점등을 들어 자살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또 대공수사비밀 유지를 위해 타살됐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으나 대공수사관들이 다른 조직과는 달리 유대가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가설도 거의 배제돼 있다.

 해외밀항설은 그럴듯한 추리이기는 하지만 해외에 그를 도와줄 원조세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밀항시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눈에 뛸 소지가 더 많아 현실성은 적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밖에 이씨가 성형수술을 받고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 은둔중이라거나 탁월한 변장술과 은신술로 독립적인 행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5년동안 잠적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이씨가 과거 대공수사과정에서 알게된 주변인물의 도움을 받으면서 대도시 근교에 잠적해 있을 가능성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대공수사조직이 동료간의 유대가 강하게 유지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점▲대공수사관들이 동료비호에 대한 죄의식보다는 자신들을 세상변화의 희생양으로 동정하는 의식이 강한 점등이 이 가능성의 근거다.

 특히 검찰은 이씨가 직장을 갖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비호세력이 도피자금과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수사관 10명으로 추적수사반을 편성, 이씨 동료를 대상으로 밀착수사를 하면서 이씨에게 공급되는 자금선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누군가가 이씨 도피를 돕고 있다면 검거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씨가 제발로 걸어 나오지 않을 수 없도록 주변부터 죄어들어가는 수사방법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이영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