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소재를 다룬 시인 정호승의 창작동화「에밀레종의 슬픔」(한양출판간)과 아동문학가 정채봉의「돌 구름 솔 바람」(샘터간) 이 출판됐다. 또 서울대 아동학연구실이 지은「토손자와 거북손녀」(〃)도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독후감을 줄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일제시대에 일본으로 끌려갈 뻔했다고 전해오는 에밀레종의 이야기를 담은「에밀레종의 슬픔」은 사실적이면서도 동화적 상상력이 가득한 작품이다.
일본으로 실려가기 위해 바닷가에 누워있는 에밀레종과 이를 보며 마을사람들과 함께 애를 태우는 영희의 모습, 에밀레종의 비천상 속에 수천년 동안 살고 있는 소녀 봉덕과 영희가 나누는 아름다운 우정…. 사실과 환상이 정갈한 언어에 의해 자연스레 겹쳐지고 있다.
「돌 구름 솔 바람」에는 어린 시절에 맛볼 수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이 배어 있다.「세한 소나무」「조용한 아침 매화」「빈 잔」등 3부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첫 눈」「흙 한 줌」「파란 길」등의 일상적 소재를 통해 어린이들이 버려서는 안될 소중한 세계를 알려주고 있다.
「토손자와…」는 서울대 아동학연구실이 오랜 토의와 실험 끝에 개발한 교육동화이다. 「고쳐 쓴 전래동화」와「창작동화」로 이루어진 이 책은 어린이들이 동화를 읽은 후 느낀 점을 정리하는「생각해 봅시다」란을 붙여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게 꾸몄다.
이밖에 김영호의 「날개를 달아드립니다」(제일문화사간)와 이동렬의「워리와 벤지」(대원사간) 등 많은 동화작품들이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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