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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카드」 4월 첫선/5개 신용카드사 공동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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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카드」 4월 첫선/5개 신용카드사 공동발행

입력
199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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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금액 기록된 카드로 원하는 물건 구입/소액·선물용등 각광/현금없는 거래 확산/「위·변조 방지」강화… 사용내역·잔액 뒷면에 표시 오는 4월부터는 백화점이나 식당 주유소등에서도 공중전화카드처럼 일정금액이 기록된 카드로 원하는 물건을 일시 또는 여러번에 나눠 구입할 수 있는 선불카드(PREPAID CARD)가 통용된다. 또 동전뿐 아니라 카드를 넣고도 음료수를 뽑아 마실수 있는 자동판매기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80년대이후 신용카드등장으로 시작된 「현금없는 상거래」관행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선불카드발행을 허용한 신용카드업·상품권법이 통과되면서 국민 비씨 외환 장은 엘지등 5개 국내신용카드사들은 올 4월부터 이 카드를 공동발행키로 하고 현재 마무리 실무작업에 한창이다. 아직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은 위너스카드도 조만간 공동발행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소비자들은 어느 카드사에서 선불카드를 구입해도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가 선불카드발행을 공동추진하는 것은 카드사별로 독자발매할 경우 제살깎아먹기식 과당경쟁이 우려되는데다 업소들이 가맹카드사마다 별도의 판독기를 구입해야 하는등 비용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중인 신용카드가 「선구입 후결제」의 후불형 카드라면 선불카드는 우선 일정금액의 카드를 구입한후 액면가 범위내에서 물건을 사는 상품권의 일종이다. 그러나 금액에 관계없이 여러번에 나눠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잔액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상품권과는 구분된다. 현재 통용중인 선불카드는 공중전화카드뿐이며 엑스포 행사장이용권으로 「하나로카드」가 한시발매된 바 있다. 

 앞으로 발행될 선불카드는 공중전화카드와는 달리 소비자들이 사용내역을 직접 확인하도록 물품구입일자 또는 잔액이 뒷면에 표시된다. 아직 시행령이 발표되지 않아 액면한도는 미정이지만 일반상품권보다 낮은 3만∼5만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따라서 선불카드는 대량구매용보다는 선물용 또는 사은품대용으로 소액거래에 주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화카드처럼 1만원짜리를 9천5백원에 파는 할인판매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선불카드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위조 또는 변조문제. 선불카드는 현금대용이기 때문에 가짜카드는 곧 위조화폐나 다를 바 없다. 업계는 이에따라 상대적으로 위·변조가 용이한 단순마그네틱식 전화카드와는 달리 선불카드에는 특수광학물질을 코팅처리해 불법복제예방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한편 롯데 신세계등 대형백화점들도 현재 전담팀을 발족, 상품권과 함께 빠르면 6월중 선불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드업체들은 또 물품구매와 동시에 은행계좌에서 대금이 자동 결제되는 「직불카드」발행도 고려하고 있다. 이젠 신용만 있으면 현금없이 물건을 구입한후 대금결제방식를 마음대로 고를수 있는 「소비자 지불선택시대」가 본격 시작되는 것이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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