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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갑술년/6백년전 이성계 개혁 매듭짓고 한양 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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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의 갑술년/6백년전 이성계 개혁 매듭짓고 한양 천도

입력
199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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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조선 쌀 옹호운동·중국 대장정 1994년 새해는 갑술년이다.

 정확히 6백년전인 1394년 갑술년은 2년전 고려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왕조의 기틀을 탄탄히 다지고 개혁정책을 마무리지은 해였다. 개국공신 정도전이 2월에「조선경국전」을 편찬했고 4월에는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과 왕씨가 모두 살해당했으며 10월에는 새 도읍 한양으로의 천도가 단행됐다. 

 1574년 갑술년은 임진왜란때 왜장을 껴안고 진주 남강에 몸을 던진 의기로 알려진 논개가 태어난 해다. 논개는 1574년 9월3일 전북 장수군 계내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서당훈장으로 있던 주달문과 밀양 박씨 사이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논개라는 이름은 경상도 방언으로「개를 낳다」는 뜻으로 논개가 갑술년·갑술월·갑술일·갑술시에 4갑술의 사주를 타고 났다하여 아버지 주달문이 지어준 이름이다.

 가장 최근의 갑술년인 1934년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정책에 맞서 우리 민족이「우리 쌀 옹호 운동」을 펼쳤다. 2월에 곡물연합회, 조선상공회의소에서 일본의 외지미 차별대우에 절대 반대하기로 결의하고「조선미 옹호 전선대회」를 열었다. 그 해에는 최재서 김기림등의 주도로 주지주의 문학운동이 시작됐고 채만식의「레디메이드 인생」 주요섭의「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등이 발표되어 근대문학사에서도 중요한 기점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연표를 훑어보면 갑술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자국이 어려있는 기록이 많다. 494년 신라가 고구려와 살수에서 싸우다가 패했으며 같은해 부여는 고구려에 투항, 나라가 무너졌다. 554년 백제의 성왕은 신라의 관산성을 공격하다 전사했으며 1274년 고려는 원의 정동병 1만5천명과 함께 일본 정벌을 시도했다가 패전하고 말았다.

 세계사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1934년 갑술년에는 중국의 모택동이 그 유명한 대장정을 시작했고 같은 해 독일의 히틀러는 나치정권을 수립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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