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간애 꽃피운 3편 극장가 상륙/동양계만 출연/조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간애 꽃피운 3편 극장가 상륙/동양계만 출연/조이…

입력
1994.01.05 00:00
0 0

◎인질 휴먼극/퍼펙트…/버지니아울프 원작 여성행복 주창/올란도 인간의 따스한 정을 주제로한 할리우드영화 2편과 버지니아 울프의 환상적인 소설을 영상에 옮긴 예술영화등 화제작 3편이 신춘극장가를 수놓는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있는 중국계감독 웨인 왕이 할리우드자본을 끌어들여 만든「조이 럭클럽」은 미국에 이민온 중국인 어머니와 그 딸세대의 애환을 그린 영화다.

 모녀간의 사랑과 희생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섬세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동양계 배우들만 출연하며 미국내 중국인 사회라는 특수집단의 정서에 바탕한 영화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미국개봉시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켜 할리우드영화인들을 놀라게 했다.

 중국계 여류작가 에이미 탄의 데뷔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이민 2세대인 준이 돌아가신 어머니 슈안을 대신해 조이 럭클럽에 초대되면서 시작된다. 1주일에 한번씩 모여 떠드는 조이 럭클럽의 멤버인 어머니와 친구들인 네 여자는 모두 자식들을 잘 키워보겠다는 희망 하나로 샌프란시스코에 건너와 온갖 희생을 감수한 사람들이다. 무력한 늙은이가 된 어머니세대와 미국사회를 선망하며 그에 편입되려 하는 딸세대간의 화해가 감동을 자아낸다.

 케빈 코스트너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탈옥수와 그를 쫓는 주경찰로 연기대결을 벌이는 「퍼펙트 월드」는 불우한 성장과정 때문에 탈옥수가 된 한 남자가 자신과 같은 환경에 처해있는 소년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감독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깊이있는 연출로 탈주범의 단순한 인질극을 가족의 의미와 우정 사랑을 추구하는 휴먼드라마로 격상시키고 있다.

 부치 헤인즈(케빈 코스트너)는 홀어머니밑에서 자라 소년원을 거쳐 범죄자가 된 인물이다. 그는 알래스카로 탈주하는 도중 경찰에 쫓겨 한 소년을 인질로 잡게된다. 어린시절 자신의 모습과 흡사한 소년을 보며 부치는 어느 사이 알래스카가 아닌 소년의 행복이 자신의 소망이 되어있음을 깨닫게 된다. 선과 악이 함께 하는 케빈 코스트너의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다.

 샐리 포터가 영상에 옮긴 버지니아 울프원작의「올란도」는 여성의 인간회복을 주창한 일종의 영상시다. 17세기초 엘리자베스여왕시대에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여왕의 남다른 총애를 받은 올란도라는 미소년이 20세기초까지 4백여년 동안 여성과 남성으로 신분을 바꾸며 경험하는 시간여행이 줄거리. 올란도는 명예와 재산 사랑등 인간이 추구하는 갖가지 행복을 누리지만 이들을 모두 포기한 후에야 비로소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게된다.

 성과 사랑 돈과 명예등 인간을 둘러싼 갖가지 조건들을 양파껍질을 벗기듯 하나씩 규명하고 결국은 모든 것이 허상임을 강조한 영화로 영국배우 틸다 스윈튼이 7차례나 모습을 바꾸는 올란도로 신비한 연기를 해낸다.【김경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