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목공으로 모은 상가건물 서울대에/“없어 못배운게 한… 보람있게 쓰고 싶었다” 못 배운 한을 품고 살아 온 70대 노부부가 14억원상당의 전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서울대에 내놓았다.
윤전수할아버지(78·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는 구랍30일 50여년동안 목공일로 모은 경기 부천시 자유시장안의 상가건물을 장학기금으로 써 달라며 서울대를 찾았다.
1916년 경기 파주에서 소농의 아들로 태어난 윤할아버지는 가난때문에 소학교를 중퇴하고 13세때부터 목공일을 배웠다. 10년만에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자신의 목공소를 차려 82년 그만둘 때까지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않으면서 돈을 모았다.
윤할아버지의 아내 이삼락할머니(73)도 따로 솝틀집을 하면서 재산을 모아 생활은 넉넉해져 갔지만 부부의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배우지 못한 한을 풀 수는 없었다.
지난해 말 윤할아버지는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을 돕는 것이 자신의 피땀이 가장 보람있게 쓰이는 일이라고 생각, 모든 재산을 서울대에 장학기금으로 내놓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러나 이할머니는 2남2녀의 자식들을 키우면서 고기반찬 한번 제대로 먹이지 않고 좋은 옷한벌 입히지 못했던것이 자꾸만 마음에 걸려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윤할아버지의 결심이 흔들리지 않자 이할머니도 어쩔수 없었다.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 못 배운 한도 풀고 자라나는 손자들에게도 모범을 보이자고 설득하는 남편의 뜻을 마침내 따르기로했다.【최성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