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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경쟁“세규합”시동/비주류­개혁모임「반이」전선구축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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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경쟁“세규합”시동/비주류­개혁모임「반이」전선구축 움직임

입력
199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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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조직정비 착수… 중도파 향배 촉각 민주당내에서 지자제선거에 대비해 지도체제를 조기에 정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주요계파간 합종연횡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겨냥한 합종연횡은 친KT(이기택)세력과 반KT세력을 양대축으로해서 전개되고있다. 즉 현재 민주당을 이끌고있는 이기택대표를 중심으로한 주류측에대항해 김상현―정대철계를 중심으로하는 비주류측이 얼마나 세력을 결집할수 있는가가 이 싸움의 핵심이된다. 여기에 김원기 조세형최고위원등 중도파의 향배도 주요변수가 되고있다.

 이와관련해서 지난달 27일 인사동의 한음식점에서 있었던 비주류측 모임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김상현 정대철상임고문과 이부영 노무현최고위원등 4자가 회동한 이날 모임에서는 『이대표로는 안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사실상 반KT연합전선구축쪽으로 의견을 모은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이는 그동안 김상현―정대철, 개혁모임의 이부영·노무현최고위원등이 개별적으로 의견교환을 해오던 수준에서 한걸음 더나아가 4자연합단계에 진입한것으로 당내 역학관계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김상현―정대철연합은 이미 지난해 3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대선후보 역할분담론을 내세워 구축된바 있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원래 당내 민주계로 출발, 지난 전당대회에서 중립내지는 친KT정서입장을 취했던 이부영 노무현최고위원이 반KT로 돌아선 것은 지도부역학관계에서 새로운 변수가 된다. 노최고위원은 지난 해 8월 대구보선공천때부터 이대표와 완전히 갈라섰고 이최고위원은 지난 정기국회초반 이대표가 실리위주의 「신노선」을 표방한 이래 그에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새로 태동한 비주류연합에서는 노무현최고위원이 막후 역할을 담당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는 한때 자신을 포함해서 김원기 이부영최고위원 정대철상임고문및 조세형최고위원을 묶어 신세대기수론을 개진했으나 당내에서 이대표에 필적할 수있는 인물은 사실상 김상현고문밖에 없다는 인식에따라 김고문을 포함시킨 신역할분담론을 내세우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물론 이 신역할분담론에는 서울시장후보등 지방자치단체장후보까지 포함된다.

 이 반KT연합전선의 성공여부는 당내 중도세력을 어느정도 끌어낼 수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봐야한다. 이와관련해 노최고위원이 김원기 조세형최고위원등과 자주 접촉해 관심을 모은다. 기본적으로 중도적 입장인 김·조최고위원은 최근들어 이대표의 지도력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늘고있다.

 유준상최고위원은 중도파임을 자임하고있으나 최근 이대표를 지원하는 발언을 많이 하고있어 이대표쪽으로 조금 다가가있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에대한 이대표측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이대표는 지난 12월 사조직인 통일산하회 현판식에 이어 오는 2월까지 전국조직정비를 마치는등 세확장을 위한 기반조성작업을 착착 진행하고있다. 이대표측은 특히 지난 전당대회에서 결정적인 힘이 되어주었던 「김심」(김대중전대표의 지원)에 변화가 없다고 보고 범동교동계의 모임인 내외문제연구소와의 유대강화에 주력하고있다. 이대표측은 비주류측의 움직임에대해 아직 세가 실리지않은 허상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지도체제 정비과정에 도사리고 있는 많은 변수에 따라 그 복잡한 합종연횡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것같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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