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자극 경제안정위협/승용차 5%기습인상… 서비스료 들먹/당국선 「가격자율화」정책으로 속앓이 새해 벽두부터 물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업계까지 앞다투어 「가격인상경쟁」을 벌이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이같은 가격인상 러시현상은 심각한 물가불안과 함께 임금상승을 부추겨 경제안정기조의 붕괴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4일 관계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연말연시를 기해 교통요금 담뱃값 유가 국립대납입금등 주요공공요금의 대폭인상을 잇달아 발표한데 이어 업계에서도 이에 뒤질세라 새해들어 개인서비스요금과 공산품가격을 경쟁적으로 기습인상하고 있다. 업계 전체가 『우선 가격부터 올려놓고 보자』는 분위기다. 그동안 우려됐던 가격인상 도미노(줄줄이 넘어지는)현상이 가시화되면서 물가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당국은 그러나 『대부분의 가격이 자유화되어 있어 가격인상을 억제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가격인상경쟁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목욕료 이·미용료 음식값등 주요 개인서비스요금이 연말연시의 느슨한 분위기를 틈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10∼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가공식품값도 들먹거리고 있다. 소주가격이 4.7% 오른데 이어 커피(약5%) 콜라 사이다등 탄산음료(약17%) 식용유(약10%) 국산양주(약14%)등의 소비자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현대 대우 기아등 자동차업계도 연초들어 모든 차종의 가격을 20만∼40만원(평균 약5%)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다.
물가당국은 이같은 가격인상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자율화된 가격이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정부가 규제완화를 정책추진의 최우선과제로 내세우자 이를 악용, 가격부터 올리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상하수도요금 고속도로통행료 의료보험수가등 공공요금이 오를 예정이고 세탁료 유치원비 사설학원비등 개인서비스요금도 줄이어 인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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