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기술/북한 노동력/러시아 자원/한반도 종단철도등 17개분야 망라/북한서 협력거부땐 직접중재 계획 러시아정부가 남·북한과 러시아등 3개국의 구체적인 경제협력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확인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공식 입수한 「러시아와 한국 북한의 3각협력가능성 모색」이란 제목의 러시아외무부가 만든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정부는 3국이 협력해 한반도 종단철도를 재건하고 농산물을 공동으로 경작하는등 17개분야의 구체적인 경협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러시아정부는 이같은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3국정부간 자문위원회」같은 공식기구를 설치하고 북한이 남한과의 직접적인 협력을 거부할 경우 중재자로 나설 계획도 갖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3국간경협의 기본골격은 한국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 러시아의 자원을 결합하자는 것으로 농업 임업 어업 자원개발, 북한기업의 현대화, 두만강개발등 거의 전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다음은 러시아 정부가 세운 17개분야 3국협력사업의 구체적인 추진방안이다.
아무르 하바로브스크 연해주지역을 비롯한 극동지역에서 곡물및 채소류의 경작이나 가공등 농업분야의 협력이 가능하다. 러시아와 북한간에는 이미 협력경험이 있다. 북한의 노동력과 한국의 농업관련기술을 접합해 생산된 농산물을 북한이나 러시아에 공급할 수 있다. 임업분야의 협력은 야쿠치야 마가단 아무르 하바로브스크지역의 목재채취와 가공사업으로 북한의 노동력과 한국의 목재가공기술과 기계, 러시아의 자원을 결합할 경우 매우 유망한 협력분야이며 생산된 임산물은 일본과 아시아지역에 수출할 수 있다.
한반도의 종단철도를 재건해 공동 운영하자. 가장 큰 관심을 갖고있는 한국은 재정지원을 하고 러시아는 기관차와 수송기기등을 제공할 수 있다. 유러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요충지인 두만강유역을 개발한다. 러시아와 북한은 나진항의 합작개발을 추진중이다. 이를 발전시켜 두만강지역을 전세계 교통요충지로 건설하기 위해 한국이 재정과 장비를 지원하고 북한은 노동력과 일부 설비, 러시아는 장비와 선박 기관차등을 공급한다.
3국 공동으로 러시아 극동연안과 공해상에서 수산물의 채취및 가공사업을 벌이자. 러시아와 한국의 선박과 북한의 어부, 한국및 러시아의 가공기술을 합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연해주지역의 석탄개발사업도 유망하다. 이 지역의 지방정부는 현재 외국과 활발한 협력사업을 추진중이다. 북한의 노동력과 한국의 유휴설비를 활용해 채탄에 나설 경우 3국 모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야쿠트 가스전과 극동지역 유전개발, 연해주지역의 철광개발도 유망하다. 남북한을 연결하는 수송관을 건설해 남한과 일본에 가스와 원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자. 평양측은 이같은 계획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바 있다.
북한이 건축자재와 노동력을 공급하고 한국은 재정과 기술을 지원해 소비재공장을 세운다. 생산제품은 소비재부족을 겪고있는 러시아와 북한에 공급하며 제3국으로 수출할 수도 있다. 북한의 노동력과 건축자재, 한국의 재정지원과 설비를 접합해 러시아내 건설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북한의 대러시아 부채상환방법의 하나로 고려될 수 있다. 남북한이 힘을 합해 북한내에 원자력발전소를 세운다. 러시아는 디자인 기술 설비를 제공키로 북한과 합의했다. 김책제철소 신라정유소등 북한내 기업의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한국이 원부자재를 공급해 북한의 경공업가동률을 높이자.【이종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