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씨 부인 전씨도 방문 눈길 신년초 전두환 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이 사는 연희동은 크게 붐볐다. 1, 2일 이틀동안 전현직 각료, 민자당내 민정계의원, 구민정당의원, 전직 청와대비서관, 전직 군장성등이 이곳을 찾아 한때 고급승용차가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두사람의 화해문제가 그냥 해를 넘기는바람에 두집을 동시에 방문했던 사람들의 표정은 개운치않아 보였다.
전씨측은 내왕객의 수나 이름등을 밝힌반면 노씨측은 『그런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공개를 꺼려 두사람의 대조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였볼수있게했다.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세배객을 맞은 전씨집을 방문한 사람들은 대략 1천1백여명수준이며 노씨집은 이보다 다소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집에는 채문식·박준규전국회의장 권익현전민정당대표등 민정계 전현직중진들과 김두희법무 남재희노동 오명교통부장관등 현직각료, 그리고 최근 출감한 장세동전안기부장등 측근들이 방문했다. 또 이문석 김진영 구창회 신말업 조남풍씨등 전직 군장성들도 다녀갔다. 특히 배명인·서동권전안기부장 홍성철·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 안교덕 최병렬 정구영 전청와대수석등 6공팀도 이곳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구속중인 박철언의원의 부인 현경자씨는 1일 자녀들을 데리고 두전직대통령을 차례로 방문했다. 노씨집에도 민정계 전현직의원과 6공각료 대부분, 전직 군장성등 전씨측과 비슷한 성격의 새해인사손님을 맞았으나 구체적인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두전직대통령 모두 내방객들에게 새해인사와 재임당시의 일화, 건강문제등의 덕담을 주로 했고 최근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않았다. 다만 『이제 UR협상타결로 우리나라도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며 공통적으로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씨는 1일상오 김영삼대통령의 새해인사를 전하기위해 방문한 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에게 『북한핵문제를 비롯,안보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처해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두전직대통령이 선물을 주고받는등 분위기가 잡혀가는듯 했던 화해문제는 또 불발에 그쳤다. 노씨는 이 문제와 관련,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있다. 「윗동네 그분」이 결정할 문제이다. 못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비해 전씨는『내게 친구가 있다면 노태우 한사람』이라며 『아직은 나를 배반한 친구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노씨에 대한 감정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친구가 필요해 한다면 나는 목숨까지 내줄수있었는데 그사람은 거짓말만 했다』면서 『그사람이 「대통령때」를 완전히 벗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옛날의 친구관계도 되살아날것』이라고 말했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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