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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백범시해」 조사착수/법사위/암살 안두희씨 오늘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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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백범시해」 조사착수/법사위/암살 안두희씨 오늘 소환

입력
1994.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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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가 갑술년을 맞아 45년동안 민족정기 확립에 걸림돌이 됐던 백범 김구선생 시해사건(49년6월26일) 진상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해 민족지도자에 대한 정치테러의 배후조사 결과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백범 김구선생시해진상규명위원회」(회장이강훈)의 청원에 따라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구랍15일 구성된 국회법사위의 「백범 김구선생시해진상규명 조사위원회」(위원장강신옥·조사위원 정장현 함석재 강철선 이원형의원)는 4일 하오2시 이미 소환장을 발부한 김구선생 암살범 안두희씨(76·인천 중구 신흥동)로부터 증언을 듣는것을 시작으로 14대국회가 끝나는 96년초까지 조사활동을 펴 종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회 차원의 이번 조사의 핵심은 「백범 김구선생시해진상규명위원회」와 안씨를 납치, 보복폭행했던 권중희씨(57)등 열혈국민의 집요한 추적 끝에 추론된 이승만대통령, 신성모국방부장관등 당시 정치권력과 미국 CIA의 사주·개입설등에 대한 사실확인 및 역사적 평가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강위원장은 『직접적인 범행 관련사실은 그간의 민간차원 조사에서 대부분 드러났으므로 이를 공식확인·정리하는것이 조사위원회의 1차목표』라면서 『배후세력을 밝히는데는 증언·증거확보가 수월치 않으리라 예상되지만 현존자료와 사료를 토대로 충실한 진상규명에 최대한 노력하고 역사적 평가를 내린 자료를 제시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조사위원회는 이어 92년6월부터 지난해10월까지 김석용씨(54·백범정신선양회회장)의 설득으로 안씨가 1백21시간 동안 자신의 성장과정 범행경위 당시 심경을 비롯해 김창롱당시특무대장 장은산포병사령관 김지웅공작브로커와의 관계 및 이들의 지시내용등을 밝힌 테이프를 정밀검토, 추가소환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소환대상자로는 사건발생 3일만에 헌병부사령관에서 사령관으로 승진하고 수사본부장을 맡아 은폐수사의혹을 받았던 전봉덕씨, 김창롱특무대장의 직속상관등이 거론되고 있다.살해범 안씨를 수차례 보복폭행한 권중희씨는 『지금까지 민간조사가 불가능했던 당시 책임자들의 거짓없는 증언이 이루어지고 당시 한미간의 외교문서나 미국정부문서보관소의 한국관련 기밀문서를 찾아내면 김구선생이 시해당할 수밖에 없었던 정치상황이 밝혀질것』이라고 자신했다.

  사건당시 김구선생의 비서였던 선우진씨(72·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사무국장)는 『뒤늦었지만 국가기관에서 처음으로 진상조사에 나선만큼 사실이 낱낱이 밝혀져 민족사가 바로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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