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올해 중요… 지금이 승리의 출발점/여권/당화합·조직정비 신한국건설 매진/야권/비판·대안 함께… 수권정당 발돋움 새해를 맞은 정치권은 한결같이『새해에는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새해한해가 치열하게 전개될 국제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느냐 아니면 주저앉느냐를 판가름하는 고비가 될것이라는 공감대가 무리없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여느 때와 같이 부산하게 움직인 새해정가였지만 보다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한해를 시작해야 한다는 자세는 분명한것 같았다. 새해정가의 움직임을 간추려본다.
김영삼대통령은 3일상오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비서관 전원과 경호실 과장급이상으로부터 신년하례를 받고 자신의 재임중 선거가 없는 유일한 해인 올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오늘 아침에는 어느 때보다 희망에 찬 조깅을 했고 아주 상쾌함을 느꼈다』며 『모든 일에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올해가 개띠해임을 빌려『개는 모든 인간, 즉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또 한편으로는 달리는 기차를 보고도 짖는게 바로 개』라며『개가 짖는다고 우리가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것도 이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국가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그 중에서도 청와대 여러분의 책임은 무겁다』며『대통령의 분신중 분신으로서 지난 1년의 경험을 살려 승리의 출발을 이시간부터 하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그러자 참석자들은 박관용비서실장의 제의에 따라 감주와 수정과로 봉사와 충성을 다짐하는 건배를 했다. 김대통령은 건배후 이청남국방비서관에게 전군장병들의 새해안부를 물은 뒤 최양부농수산수석에게는 우루과이라운드이후에 농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신정연휴중 청남대에서 구상한 국정운영방향을 오는 6일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인데 그 내용에 청와대 관계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 ○…민자당은 상오에 여의도당사 강당에서 문정수사무총장주재로 의원 및 사무처요원등 2백여명이 참석, 시무식을 갖고 개혁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문총장은 인사말에서『대통령이 국정에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당도 조직체제와 각종 제도를 고쳐 신한국건설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총장은 이어『우리 당은 내년 지자제선거에 대비, 특별한 기구를 만들지 않는 대신 평소에 국민과 가까이 있는 정당이 되도록 활동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김종필대표주재로 열린 올해 첫 고위당직자간담회에서 김대표는 올해 자신의 생활경구가「상선여수(가장 뛰어난 선은 물과 같은 것이다)」라면서『순응하고 순리대로 사는게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국회도 이날 상오 이만섭의장주재로 시무식을 가졌다. 이의장은『우리 국회도 이제 세계속의 민주국회로 웅비해야하며 당리당략만을 위해 소아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1일 상오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자당 신년단배식에는 김대표와 이의장 소속의원 지구당위원장 행정부인사등이 참석, 국정개혁등을 다짐했다. 김대표는『우리모두 자기 위치에서 있는 정성을 다 쏟아 선두에서 개혁과 변화, 국제화에 애쓰는 총재를 잘 뒷받침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의장과 권익현고문 문총장등이 차례로 당정협조와 당의 화합을 다짐하는 건배를 제의했다.
○…신정연휴기간 김대표와 권고문 문총장 이세기정책위의장 이한동총무등 당직자와 황명수전총장등 전임당직자,김윤환 이춘구의원등 중진의원들은 자택에 머물며 신년하객들을 맞았다. 이에비해 민주계의 중진인 최형우내무장관은 아침 일찍부터 집을 비워 성산동자택을 찾은 많은 세배객들은 그냥 발길을 돌려야했다.
▷야권◁ ○…민주당은 3일상오 마포중앙당사에서 이기택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와 의원·당직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이대표는 인사말에서『94년은 제2의 개항 원년』이라고 규정한뒤『21세기를 앞두고 시작되는 제2의 개항시대에는 우리당이 민주화된 복지통일한국의 새시대를 여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하자』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특히 당직자들에게『자기 몫을 다하지 않으면서 지도부에 요구만 하지 말고 스스로 살을 깎는 노력을 통해 새로이 탈바꿈하자』고 민주당의 변신을 강하게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이에앞서 1일상오 당사에서 단배식을 가진뒤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신년을 시작했다.
이대표는 단배식에서『새해에는 모두 힘을 합해 비판과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하자』고 다짐했다.
이대표는 이어 김대중전대표의 동교동자택을 찾아가 신년인사를 한뒤 북아현동자택에서 세배객들을 접대했다. 이대표자택에는 최형우내무,서청원정무장관,이원종청와대정무,홍인길청와대총무수석비서관등 여권인사들이 다녀갔으며 이정무수석은 김영삼대통령의 선물을 전달했다. 이대표를 찾아온 세배객은 지난해보다 3배가량 많았다는 전언이다.
○…김대중전민주당대표는 예년과 다름없이 이틀에 걸쳐 동교동자택에서 각계 세배객을 맞았는데 새벽6시부터 세배객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김전대표는 1일 이대표등의 방문을 받는 자리에서『전세계가 통일을 했는데 우리만 무슨 원수가 졌다고 아직 이러고 있느냐』고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전대표의 자택에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세배객이 다녀갔는데 최내무장관과 김덕롱전정무장관,그리고 청와대에서 이정무수석등이 인사했다.
▷총리실◁ 이회창총리는 상오 전국무위원과 재경 3급이상 공무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화문정부종합청사에서 행정부시무식을 갖고『모든 공직자들은 우리의 전진을 저해하고있는 불합리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중단없는 개혁작업에 앞장서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총리는 이날 행정규제완화등 개혁, 경제활성화, 국제화·개방화를 강조하면서『새해를 국정중흥의 시기로 삼아 국정의 기초를 확고히 세우겠다는 각오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앞서 이총리는 1일상오 국무위원들과 함께 국립묘지를 참배한데 이어 명륜동 부친댁에 들러 세배했을뿐 삼청동공관의 외부인사 방문은 사양했다.【최규식·신효섭·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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