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자연과 맞선 싸움에서 이긴 배경에는 충실한 조력자인 개의 도움이 있었다. 세계 각 나라는 그 나라 풍토에 적합한 명견을 가지고 있다. 이 명견들은 지금 각 분야의 사람들을 도와 오랜 친구로서 지내온다. 한국의 명견은 어느 개인가. 진돗개와 삽살개가 널리 알려져 있으나 작년부터 북한산 풍산개가 새롭게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포항의 사업가 김만수씨(39·만만상사 대표)가 중국을 통해 15마리의 어린 풍산개를 들여와 키우기 시작한 까닭이다.
전국의 애견가들이 탐을 내는 이 풍산개 새끼들은 갑술년 새해를 따뜻한 남쪽나라 경북 영일군에서 맞이했다.
북한 함경도 풍산(지금은 양강도 김형권군으로 바뀜)이 원산인 이 개들은 맑고 또렷한 눈과 날쌘 몸놀림, 그리고 위기시 맹수못지 않는 용맹스러움으로 이름이 나 있다.
풍산개는 남한의 진돗개와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보호되는 개다. 전에 백두산 고원 지대에서 화전민이나 사냥꾼이 맹수사냥용 수렵견으로 썼다.
풍산개는 영리하고 야성이 강하며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는 점이 진돗개와 같다. 그러나 체구는 진돗개보다 조금 크다.
풍산개 체구는 몸높이 55∼60㎝ 몸길이는 60∼65㎝ 몸무게는 다 큰 개는 20∼30㎏으로 개로서는 중간 크기이다. 「범잡는 개」로 이름을 떨친 이 풍산개는 짓는 소리가 우렁차고 청력이 뛰어나며 사냥감을 발견하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
지난해 풍산개의 반입이 화제가 되자 애견가들 사이에 때아닌 명견 논쟁이 일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견이 진돗개냐, 아니면 풍산개냐 하는 것이다.
이 논쟁의 결론은『추운 산악지대에서 자란 풍산개가 따뜻한 해안지대에서 자란 진돗개에 비해 지역 특성상 체구만 클뿐 같은 땅에서 살아온 토종개인 만큼 딱히 어느 개가 우수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다.【최성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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