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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없이 지방서 국정구상/김대통령 취임후 첫 정초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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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없이 지방서 국정구상/김대통령 취임후 첫 정초연휴

입력
199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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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회견 준비에 역점 둘듯/대북관계·당정활성화 등 전반적 검토 김영삼대통령은 새해 정초연휴를 지방에서 보내며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김대통령은 31일 하오에 지방 전용시설로 내려가 2일 하오 귀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2박3일동안 장남 은철씨 내외와 차남 현철씨 내외등 가족들과 지낼것이라고 전했다. 홍인길총무수석등 비서실에서도 수행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주돈식공보수석은 김대통령의 국정구상 내용에 대해『그 폭이 넓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대통령으로서는 취임후 처음 맞는 정초인 만큼 그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연휴 휴식기간에 지난 10개월의 회고는 물론이고 집권2년째의 국정운영방향에 대해 심사숙고할게 분명하다.

 김대통령은 새해 1월초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운영기조를 밝힐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연휴동안의 구상은 곧 연두회견내용에 대한 구상이 될것 같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 김대통령의 구상에는 다시 한번 고비를 맞고 있는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대북관계 대처방안,농촌대책,5월에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민자당의 체제개편여부등이 주요 대상이 될것으로 관측했다.

 김대통령은 연휴후인 3일 상오에는 비서실과 경호실 간부들, 하오에는 정부 장·차관들의 신년하례를 각각 받을 예정이다. 이어 경제5단체 주최 신년하례회에는 참석할 계획이지만 예년에 대통령이 각계인사들로부터 받던 신년하례는 의전간소화방침에 따라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김대통령은 또 예년같으면 2월말이나 심지어는 3월초까지 계속되던 각부처의 새해 업무보고를 1월말까지 마치도록 이미 조치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27일 올해 국정평가보고회에서『각부처가 지난 연초에 계획을 보고하고도 실제 추진은 지지부진한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새해 업무보고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 분명하다. 요는 새해에는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일찌감치부터 「뛰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독려이다.

 김대통령은 그대신 새해에는 내각과 당에 무게를 실어주고 자신은 국제화와 농촌문제등에 전념할것 같다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지난번 여권진용 개편후 당정의 변화움직임에 대해 흡족해 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하오에 있었던 고위당정모임에서처럼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새해 구상에는 내각과 당에 힘을 주는 방안도 포함될것 같다. 

 ○…청와대비서실은 31일 상오 11시 박관용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종무식을 갖고 올해 업무를 마감한다. 하계휴가는 교대로 다녀 왔기 때문에 청와대 비서실이 2박3일간 완전히 비게 되는 것은 그야말로 모처럼만의 일. 

 박실장은 연휴기간에 공관에 머무르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나 내방객이 밀어 닥칠것을 우려해「다른 방안」도 강구중이라고. 새 자리에 앉은 지 며칠 되지 않은 이원종정무수석은 그동안 못다한 인사를 다닐 계획이어서 쉴 틈이 없게 되어있다. 홍총무수석은 김종필 민자당대표등 몇명에게 신년인사를 다녀 온 뒤 자택에서 쉴 계획이다.

 김대통령이 짧은 기간이지만 청와대를 비우는 자체가 서울에 있을 경우 수석비서관들이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할것을 감안한 측면도 있어 다른 수석들 역시 자기 시간을 가질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비서실은 3일 상오 김대통령에게 신년하례를 한 뒤 곧바로 박실장 주재로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에 들어 간다. 청와대는 새해초부터 비서실 개편에 따라 여성 부대변인을 비롯한 일부 비서관 신규임명등 인사가 있을 예정이어서 바쁜 모습을 보이게 돼 있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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