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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충격 이화여대/심각한 위기감… 대응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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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충격 이화여대/심각한 위기감… 대응책 부심

입력
199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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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학년도 입시에서 66개학과중 25개학과 미달이라는 초유의 무더기 미달사태로 이화여대가 개교 1백8년이래 최대의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내 최고명문여대라는 자존심에 흠집이 난것은 물론 여학생들의 남녀공학 선호추세와 맞물려 현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떠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이 몰렸던 약학과와 제약학과등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간판학과인 영문과마저도 정원의 2명만 넘는 극히 저조한 경쟁률을 보여 충격을 가중시켰다.

 입시전문가들은 미달사태의 원인을 암기위주였던 학력고사가 논리위주의 수능시험으로 바뀌어 여학생의 맹점이 노출, 과거 6대4정도였던 상위권 남녀비율이 올해에는 3대1정도로 여학생에게 불리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여학생의 점수분포가 과거 이화여대 지원가능점수보다 낮은 점수대에 몰렸고 입시기관들이 지원가능점수를 지나치게 높게 잡아 수험생들이 위축됐다는 것이다.

 또 연·고대등의 특차에 고득점자들이 몰린데다 본고사를 준비해온 수험생들은 남녀공학으로, 수능지원자들은 하향안전지원추세가 강해 이 사이에 끼인 이화여대에 공동화현상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90년대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난 신세대들의 사고방식 변화도 인기하락을 부채질했다. 어려서부터 남녀공학에 익숙한 신세대들은 여고때와 별로 달라질것이 없는 여대보다는 폭넓은 대인관계와 자연스런 이성교제가 가능한 남녀공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것이다.

 이에대해 학교측은 『여대 기피가 사회적인 추세라해도 다른 여대 경쟁률이 예년과 비슷한 것으로 미루어 이화여대에서 이런 현상이 먼저 빚어졌다고는 볼 수 없다』며 『이대를 지원하려다 하향지원한 수험생들로부터 수백통의 전화가 걸려온것을 봐도 입시제도의 혼란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달라지는 이화 세계의 대학」의 주제로 주요일간지에 이례적인 이미지광고를 내고 「대학이 우수한 학생을 찾아나서야 할때」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화여대가 현실에 안주해왔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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