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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윤체제/감사원 새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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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윤체제/감사원 새의욕

입력
199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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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로 활성화시켜 민주적 방식 운영”/“온고지신” 선진 감사기법 도입 야심 이시윤감사원장은 앞으로 감사원군단을 어떻게 끌고 갈까.

 이원장은 이회창전감사원장처럼 법조계에서 나름대로 명성을 쌓아온 인물이지만 스타일은 판이하다. 이전원장이 엄격함을 자랑한다면 이원장은 부드러움이 강점이다.

 이원장은 자신의 이런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 감사원의 언로를 활성화시켜 민주적 방식으로 감사원을 운영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운영의 큰 틀은 「온고이지신」. 이전원장이 세운 감사원의 직무상 독립, 성역없는 감사의 전통을 살리되 문민정부 2기에 걸맞는 선진적인 감사방식을 도입하는등 보다 세련된 감사를 하겠다는 의지다. 기관장만 바뀌면 좋고 나쁨의 평가도 없이 기존계획은 물론 운영까지도 돌변하는 종래의 사람중심의 조직운영체제는 잘못됐다는 평소의 믿음이 깔려있다.

 이원장의 「신」구상은 국가기관의 헤픈 돈씀씀이 행태를 일신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국민의 혈세로 나라가 움직이는만큼 국가기관이 기업경영방식으로 움직이도록 세입세출감시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자비리적발, 암행감찰등도 중요하지만 비리의 원인이 되는 요소가 고쳐지지 않으면 「때려잡기」는 그때뿐이라는게 그의 믿음이다.

 이원장은 정부기관들이 연말이면 남는 예산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없는 공사를 벌이는등 기업가의 시각으로 볼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추태가 벌어지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무조건 예산부터 따내고 보자는 기관들의 이기주의, 앞뒤가 바뀐 부처의 예산로비등도 예산과 국가기관 운영에서의 방만함에서 비롯된다는 진단이다. 취임후 가장 먼저 현장감사를 지시한 것도 일선부처의 남은 예산처리를 위한 변칙예산집행실태였다.

 이원장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성과감사(PERORMANCE AUDIT)기법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미국, 영국등 선진국에 일반화된 국가의 주요정책의 집행과정에 대한 사전감사로 예산낭비를 미리 막는다는 구상이다.

 전임이원장과 달리 자신의 방을 직원들에게 완전히 개방, 직위에 관계없이 자유로운 토론으로 감사원 운영을 민주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소박한 생각이 국가예산에 기업경영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야심찬 구상과 어느정도 조화돼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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