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전람회 개최등 계속 모금운동” 일본에서 신장병등으로 투병하고 있는 박치기레슬러 김일씨(64·한국일보 12월10일자 29면 보도)가 고국의 치료를 받게 됐다. 일본 후쿠오카시 히가시구 나카무라(중촌)병원에 입원중인 김씨는 학교법인을지병원 박준영이사장(35)과 박삼중스님(53·서울서초구방배동 자비사주지)의 도움으로 내년 1월13일 서울을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사각의 정글을 주름잡던 레슬링왕이 일본의 서민병원에 누워 있는것을 모른 척하지 않은 각계의 성원은 김씨를 다시 현해탄건너 고국으로 돌아오게 했다.
김씨의 사연이 보도된뒤 한국일보사에는 1천만원을 보내온 삼성전자를 비롯해 각계 성금이 답지했다. 대구교도소에 수감된 사형수 C씨(36)와 6년동안 어머니 병수발을 한 사연으로 국민들을 울렸던 소녀가장 최정은양(12·부산 금정국교6년·한국일보 3월19일자 30면보도)의 어머니 강순애씨(44)도 푼푼이 모은 영치금 1백만원과 10만원을 삼중스님을 통해 전달했다.
고혈압과 만성두통 신경쇠약 신장병등에 시달리고 있는 김씨는 지난 28일 일본에 찾아간 박이사장과 삼중스님을 만났을 때 『이런 도움을 받아도 되느냐. 폐를 끼쳐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주치의를 만나본 박이사장은 『워낙 험하게 살아와 만성병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사회활동에 큰 지장없는 수준까지는 치료가 가능할 것같다』며 『일단 서울을지병원에서 종합정밀진단한 뒤 병상이 더 많고 환경이 좋은 대전을지병원으로 옮기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이사장은 그동안의 진료·투약상황을 검토하기 위해 내년 1월12일 내과의사와 간호사를 대동하고 일본에 가 김씨를 후송해올 예정이다. 삼중스님은 내년 1월17일부터 1주일동안 부산 태화백화점에서 자선전람회를 여는등 김일돕기 모금운동을 계속키로 했다. 귀국할 때까지 김씨는 그동안 병원비를 대준 일본의 사업가들과 편지로 격려해준 일본팬들에게 감사인사를 보내기로 했다. 지난 5월 도일후 김씨를 가장 괴롭혀온 적은 병고보다 외로움이었다. 왕년의 기백도 외로움에는 꺾여 병을 이기려는 의지가 약했고 그때문에 차도가 없었다는것이 병원관계자들의 얘기다. 삼중스님은 『지난 7일 다녀온뒤 이번에 다시 보니 훨씬 명랑해지고 좋아졌다』며 『고국의 국민들이 자신을 기억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된것같다』고 말했다. 【후쿠오카(복강)=김병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