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있는 기업주중심 강세/“싼 주식사라”는 투자통설 깨져/「외국인투자 확대」기대감도 상승세 호재 『우루과이라운드(UR)증후군을 모르면 주식투자를 포기하라』
최근 주식시장이 UR타결이후 종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 빈발하는등 주식시장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주식시장에서는 이같은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한 투자자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투자자사이에 수익률 격차가 벌어져 희비가 교차할것으로 전망된다.
UR증후군의 두드러진 특징은 「지수(종합주가지수) 따로, 주가(개별종목주가) 따로 현상」이다 . 지난 11일의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17포인트나 급등했다. 그러나 하락종목수가 5백29개로 상승종목수보다 1백50여개 많았다. 이같은 기현상은 UR협상이 절정에 달했던 이달 내내 계속됐다. 투자자들이 『종합주가지수는 오르는데 나만 왜 손해를 보는지 모르겠다』고 「소외감」을 하소연한것도 이 때문이다.
「주가차별화」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간다. 일부 오르는 종목은 꾸준히 오르는 반면 대부분은 제자리를 맴돌아 종목간의 주가격차가 커지는 현상이다. 올초에 주당 13만원대에 불과하던 태광산업의 주가가 52만원까지(올해 최종종가는 46만8천원) 치솟고 올여름까지만 해도 거의 「무명주」에 가까웠던 만호제강 성창기업의 주가가 한해동안 2배나 오른 반면 은행주등 상당수는 연초주가에도 못미쳤다. 이 바람에 올해에는 유난히 5만원대이상의 고가주가 양산됐다.
이때문에 『높은 수익을 남기려면 싼 주식을 사라』는 증시투자 통설이 깨졌다. 주식전문가들은 『80년대후반의 대세상승기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면 대부분 다른 종목도 덩달아 올라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했으나 올해에는 괄목할만한 지수상승에도 불구, 이익을 남긴 투자자수는 의외로 적은것 같다』며 『내년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변화에 걸맞는 새로운 투자전략이 시급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UR가 증권시장의 돌풍의 핵이 된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때문이다. 첫째는 95년 UR실시이후 산업별 명암은 엇갈리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우리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이라는 판단이다. 한마디로 국제경쟁력이 있는 기업의 주식이 강세를 보이는등 UR의 새 무역질서가 국내주식시장에 벌써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또 하나는 외국인주식투자한도(종목당 10%, 개인당 3%이하)확대문제다. 이는 UR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협상과정에서 우리정부가 한도확대시한을 94년 또는 95년으로 못박았고 쌀협상등 UR협상과정에서 미국의 「슈퍼파워」가 확인된만큼 우리정부도 미국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조기확대를 실시할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올들어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투자자금은 4조3천억원(순매수기준·순매수는 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금액)으로 지난해 증시개방이후 모두 5조8천3백여억원에 달했다. 총통화의 5%를 넘는 액수다. 또한 한도확대시 엄청난 추가유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럭키증권은 투자한도를 15%로 5%포인트 늘릴 경우 30억∼35억달러의 외국인자금이 순유입될것으로 분석했다. 물론 이같은 엄청난 액수의 주식자금 유입은 통화 및 물가관리, 환율체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쉽사리 결정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초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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